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최신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6'로 최강자 애플워치 아성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강화된 수면관리·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IHRN) 기능이 주요 특징이다. 손목에 장시간 착용하는 특성 때문에 건강 데이터 측정·관리 기기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가 1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3위로 내려앉은 만큼, 헬스케어(건강관리) 기능 개선으로 다시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첫 국내 언팩(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갤럭시워치6' 시리즈(2종)를 발표한다. 워치6 기본 모델(시계화면 크기 40㎜·44㎜)와 워치6 클래식(43㎜·47㎜)를 포함한 두 가지다.
워치6는 수면관리 기능이 개선됐다. 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은 5월 기자 간담회에서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워치는 수면 관리·개인 피트니스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이 슬립테크(수면관리 기술) 시장의 핵심 도구가 되길 기대한다.
슬립테크 시장을 둘러싼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은 2026년 321억달러(약 4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워치6에는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도 들어간다. 워치6는 '바이오액티브센서'를 통해 심장 맥박 데이터를 감지한 뒤 '심방세동' 징후를 포착해 알려준다. 또 정확한 증상 파악을 위해 ECG(심전도 측정) 검사를 진행하라고 안내한다.
이후 사용자가 갤럭시워치 측면에 달린 물리 버튼(용두)에 손가락을 올리면 심장에서 나오는 전류를 측정해 심장 이상 여부를 세부적으로 파악한다.
'심방세동'은 심장 상부의 '심방'이 하부의 '심실'과 속도가 맞지 않아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만 65세 미만 인구 약 2%와 만 65세 이상 인구 9%가 해당 증상을 앓고 있다.
쉽게 말해, 부정맥의 일종으로 △혈전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애플 역시 '심방세동 관리' 기능을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18일부터 애플워치4 이후 기종에서 심방세동 측정과 기록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갤럭시 워치는 체온과 주변 온도 측정도 가능하다. 물리적인 접촉이 없어도 온도 측정을 지원해 음식 온도부터 수영할 때 물 온도까지 알 수 있다.
다른 갤럭시 제품과의 연동성 역시 강화된다. 애플이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자체 기기끼리 매끄럽게 연결되는 점을 무기로 단단한 생태계를 꾸려온 점을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은 19일 사내 뉴스룸 기고문에서 "각 제품 마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서로 조화롭게 연결돼 사용성이 경계 없이 확장되는 더욱 강력해진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삼성전자가 워치6 흥행을 통해 2위 자리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워치는 올해 1~3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출하량 기준) 9%로 3위에 그쳤다. 애플(26%)에 이어 인도 업체 '파이어볼트'(9%)가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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