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큰형님에 묻힌 '애플워치8'…"몸도 마음도 잘 돌보네"

애플 최신 스마트워치 체험…'손목 온도 측정' 인상적
'충돌 감지·긴급구조 요청' 지원…대용량 배터리 눈길

본문 이미지 -  손목에 애플워치8을 채운 모습. 2022.10.08. 오현주 기자
손목에 애플워치8을 채운 모습. 2022.10.08.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작가 양귀자의 소설 <모순>)

지난달 출시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8'을 1주일간 써보고 떠오른 문학작품 글귀다. 제품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일상에 지친 직장인을 위한 셀프 돌봄 도구'로 요약된다.

그간 만보기·심장박동수 측정 기기 성격이 강했던 애플워치가 몸과 모두 돌보는 일명 '요술 시계'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사실 애플워치8는 전작과 달라진 점이 크게 없다. 애플워치7과 비교하면 디자인(둥그런 네모 형태)과 크기도 동일하고 성능도 비슷하다. 이러한 점에서 스포츠 특화 제품인 최상위 모델 '애플워치 울트라'보다 관심도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애플워치8'만의 강점은 최고급 모델임이 아님에도 강력한 '돌봄'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

본문 이미지 -  애플워치 뒷면에 들어간 온도 측정 센서. 2022.11.07. 오현주 기자
애플워치 뒷면에 들어간 온도 측정 센서. 2022.11.07. 오현주 기자

◇시계 뒷면과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온도 측정 센서'…긴급 구조 요청 지원

이같은 '돌봄'은 신체 건강·안전·심리를 포함한 세 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먼저 건강 관리 측면에서 가장 돋보였던 기능은 애플워치에 처음 들어간 '손목 온도 측정'이다. 애플워치는 두 개의 온도 센서를 시계 후면과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각각 배치해 체온 감지 정확도를 높였다.

이 센서는 단순히 체온이 높은지 낮은지 측정하는 체온계 역할이 아니다. 사용자의 기초 체온의 추이를 파악해주는 기능으로, 잠자는 동안 5초에 한 번씩 체온을 잰다.

다만 온도 변화를 추이를 알기 위해서는 최소 5일 동안 시계를 매번 차고 잠들어야 한다는 점은 불편했다.

본문 이미지 -  애플워치8에 적용된 &#39;긴급구조&#39; 요청 기능. 2022.11.078 오현주 기자
애플워치8에 적용된 '긴급구조' 요청 기능. 2022.11.078 오현주 기자

또다른 대표적인 헬스케어 기능은 '충돌 및 낙상 감지'다. 이 기능 역시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제품은 △새로운 고중력 가속도계 △향상된 3축 자이로스코프 △위치정보확인(GPS) 기술로 심각한 자동차 사고 발생을 감지해 자동으로 응급 서비스를 연결한다.

전작처럼 '긴급 구조 요청' 기능 역시 지원한다. 애플워치 측면 버튼을 길게 누르고 '긴급 통화' 버튼을 누르면 경찰 등에 연락이 가는 방식이다. 기능이 활성화 되기위해서는 별도 작업이 필요했다.

애플워치에 달린 동그란 단추(디지털 크라운)를 돌려 '설정' 버튼을 누르면 '구조 요청' 페이지가 화면에 떴다. 여기서 '측면 버튼 길게 누르기'와 '넘어짐 감지'를 활성화하면, 긴급한 사고가 생길 경우 기기에 미리 저장해 둔 긴급 연락처로 연락이 간다.

본문 이미지 -  애플워치8에 적용된 &#39;마음 챙기기&#39; 기능. 2022.11.08. 오현주 기자
애플워치8에 적용된 '마음 챙기기' 기능. 2022.11.08. 오현주 기자

◇동그란 단추 돌리니 '마음 챙기기' 앱…'저전력 모드'로 최대 36시간 사용

심리 지원 측면에서는 '마음 챙기기' 기능이 띄었다. 디지털 크라운(용두)을 돌리며 발견한 기본 앱으로, 크게 '성찰'과 '심호흡' 두 가지로 나뉜다.

'성찰' 버튼을 누르니 사용자가 개인의 마음 상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특별한 메시지가 떴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매번 다른 문구가 떴다.

"내 자신에게 감사한 한 가지를 찾아보세요. 나에게 왜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최근에 자신에게 친절했던 때를 생각해보세요. 친절한 감정을 기분 좋게 느껴봅니다" 등의 글귀가 뜨면서 1분가량 원색 느낌의 모션 그래픽 영상이 등장했다.

본문 이미지 -  애플워치8&#40;왼쪽&#41;과 갤럭시워치5&#40;오른쪽&#41;. 2022.11.08. 오현주 기자
애플워치8(왼쪽)과 갤럭시워치5(오른쪽). 2022.11.08. 오현주 기자

짧은 시간이지만 일상 생활에 집중하느라 소홀했던 마인드 컨트롤에 나름 도움이 됐다. 다만 애플워치의 '성찰' 기능은 삼성전자 갤럭시워치5에도 있는 '숨 들이시기-내쉬기' 기능과 비슷했다.

돌봄 서비스 이외에도 높은 점수를 준 부분은 배터리 용량이었다. 이번에 새로 탑재된 저전력 모드를 켜고 애플워치를 썼더니 최대 36시간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일반 모드를 켰을 때는 18시간까지 쓸 수 있었다.

배터리 완충 시간도 빨랐다. 현재 쓰고 있는 갤럭시워치5 기본 모델에서 배터리 방전 상태에서 충전을 했을 때는 완충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면, 애플워치8의 경우 1시간가량 걸렸다.

본문 이미지 -  &#39;M자형 노치&#39;가 적용된 아이폰14 플러스. 2022.11.08. 오현주 기자
'M자형 노치'가 적용된 아이폰14 플러스. 2022.11.08. 오현주 기자

한편 앞서 언급한 '배터리 용량'은 이번 애플워치8과 연결된 아이폰14 플러스에도 돋보였다. 아이폰14 플러스는 이번에 처음 들어간 라인업으로 6.7인치 대화면을 탑재했지만 고급 라인업 2종(프로·프로맥스)와 달리 기존처럼 M자 노치를 유지하고,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없어 심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이 제품은 완충하고 하루 종일 써도 배터리가 55% 수준을 유지하는 등 나름의 장점이 있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사상 가장 긴 배터리 시간이 특징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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