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의 무덤'에 도전장 내민 샤오미·모토로라…1% 장벽 넘을까

11년 만에 한국 시장 재도전하는 모토로라·5년째 문 두드리는 샤오미
이달 중 '중저가 틈새시장' 공략 박차…애플 제외 외산폰 1% 점유율 극복 관건

본문 이미지 - 최근 개설된 모토로라 한국 홈페이지. 중저가폰 '모토로라 엣지20 퓨전'이 소개되고 있다. (모토로라 한국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개설된 모토로라 한국 홈페이지. 중저가폰 '모토로라 엣지20 퓨전'이 소개되고 있다. (모토로라 한국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갤럭시 아니면 아이폰으로 이분화된 한국 시장에 외산폰이 몰려오고 있다. 모토로라는 11년 만에 한국 시장 복귀를 준비 중이며, 샤오미는 올해도 꾸준히 신제품을 들고 왔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이들이 노리는 건 크게 두 가지다. LG전자의 공백과 중저가폰 틈새시장이다.

◇11년 만에 복귀 시동 건 모토로라·5년째 문 두드리는 샤오미

11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시장에 중저가형 스마트폰 2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LG헬로비전의 알뜰폰(MVNO)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통한 단독 출시가 유력하며, '모토로라 엣지20 퓨전', '모토G50 5G'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레이저폰' 이후 11년 만의 국내 신제품 출시다. 2013년 한국 휴대폰 사업 철수를 기준으로 하면 9년 만이다.

앞서 모토로라는 지난해 2월 국내 법인을 설립하며 한국 시장 재진출을 준비해왔다. 최근에는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모토로라 엣지20 퓨전과 모토G50 5G 등 2종의 스마트폰 소개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모토로라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토 G50 5G'
모토로라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토 G50 5G'

두 제품은 각각 50만원, 30만원대 5G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엣지20 퓨전은 Δ6.7인치 OLED 디스플레이 Δ120Hz 화면 주사율 Δ5000mAh 대용량 배터리 Δ1억800만화소 메인·800만화소 초광각·200만화소 심도 카메라를 제공한다. 모토G50 5G는 Δ6.5인치 OLED 디스플레이 Δ5000mAh 배터리 Δ4800만화소 메인·200만화소 매크로·200만화소 심도 카메라를 탑재했다.

2018년부터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두드려 온 샤오미는 올해 '레드미노트11' 시리즈를 들고 왔다. 레드미노트는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 기본기에 집중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이다.

'레드미노트11 프로 5G'는 △6.6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120Hz 화면 주사율 △5000mAh 대용량 배터리 △1억800만화소 메인·800만화소 초광각·200만화소 매크로 카메라, '레드미노트11'은 △6.43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5000mAh 대용량 배터리 △5000만화소 메인·800만화소 초광각·200만화소 매크로·200만화소 심도 카메라를 적용했다.

가격은 프로 모델이 39만9300원(6GB 램, 128GB 저장공간)부터 시작하며, 일반 모델은 29만9200원(6GB 램, 128GB 저장공간)이다. 정식 출시일은 각각 오는 13일, 20일이다.

본문 이미지 - 샤오미 '레드미노트11 프로 5G' (샤오미 제공)
샤오미 '레드미노트11 프로 5G' (샤오미 제공)

◇한국 시장 공략 키워드는 '중저가 빈틈'

양사가 노리는 지점은 LG전자의 공백을 파고들어 프리미엄폰 위주인 한국에서 중저가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양사의 국내 신제품 라인업은 철저히 30~50만원대 중저가 시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 기본기를 강조한 제품 사양도 비슷하다.

실제 양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 같은 지점을 공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중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의 자리를 대신해 3위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1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던 LG전자의 공백을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글로벌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이다. 삼성과 애플 양강으로 재편된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한국 시장에서 샤오미는 5년째 '가성비' 전략을 들고 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내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애플을 제외한 외산폰에 1% 안팎의 점유율만 내줄 정도로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재작년 65%에서 72%로 점유율을 늘리며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은 21% 점유율로 2위, LG전자는 6%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즉, 샤오미를 비롯한 나머지 외산폰들은 모두 합쳐 1% 점유율에 그친 셈이다.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생긴 공백은 삼성이 가져갔다.

본문 이미지 - 2021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2021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이에 샤오미는 올해 이통사와의 협력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스마트폰 광고도 집행할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우선 알뜰폰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 대해 현실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가성비 전략을 주축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삼성과 애플과 다른 위치에서 깊이를 더해갈 방침"이라며 "기존 제조사가 충족하지 못한 소비자 수요를 채워주기 위해 지속해서 한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모토로라 신제품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출시를 목표로, 헬로모바일을 통한 단독 출시를 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중저가 실속폰을 찾는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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