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새로운 폴더블폰과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애플을 향한 도발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공개한 갤럭시워치4의 광고 '우리가 원하던 원 & Only'는 직사각형이 힘겹게 굴러가는 동안 빠르게 굴러온 원이 제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굴러간 원은 도미노처럼 늘어선 직사각형들을 쳐서 쓰러트린다. 쓰러진 직사각형들은 원형으로 퍼져나가고, 결국 갤럭시워치4의 둥근 원형패널이 화면에 나타난다.
시청자들은 직사각형 모양의 애플워치를 원형의 갤럭시워치4가 앞서나가며 쓰러트리는 듯한 광고의 도발적인 구성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 해당 광고는 공개한지 하루 만인 13일 현재 유튜브에서 70만 뷰를 돌파했다.
이번 갤럭시워치4 광고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기존 스마트폰에 있던 데이터를 갤럭시폰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스위치'(Smart Switch) 애플리케이션(앱)을 소개하며 이례적으로 애플 아이폰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스위치 앱을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초로 왓츠앱의 대화와 사진들을 당신의 오래된 아이폰에서 새로운 갤럭시로(From your old iphone to new galaxy smartphone) 옮길 수 있다"며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손짓했다.

이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개방성'(Openness)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애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노 사장은 "개방성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며 "기술이 사람을 위해 일하는 세상, 제약과 폐쇄적인 에코시스템에서 벗어나 협업이 가능한 세상, 모든 인류와 지구를 위한 획기적인 혁신 기반의 개방적인 세상을 위해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준비돼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언급한 '제약과 폐쇄적인 에코시스템'이 애플의 iOS 에코시스템을 지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보안'과 '사용자 보호'를 이유로 극단적으로 폐쇄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애플은 이같은 폐쇄적인 정책에서 비롯된 법적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애플은 자체 생태계 내에서 독점 앱스토어를 운영하며 다른 앱스토어를 막고 있어 에픽게임즈로부터 '반(反)독점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는 "애플이 다른 앱스토어를 금지하고 앱들을 검토하는 조치는 이용자들에게 보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