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 손목에 두른 갤럭시워치3의 혈압측정 앱을 터치했다. 30초 가량 시간이 흐른후 '수축기 117/이완기 86' 이라는 숫자가 손목 위에 떴다. 측정된 혈압 수치는 미리 설정해 둔 스마트폰 앱으로 자동 전송된다. 앱을 켜면 평소 혈압의 변화 추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새로운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3'를 출시했다.
갤럭시워치3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기능은 심전도(ECG)와 혈압 측정 등 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워치와도 제대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적으로는 갤럭시워치 액티브2에서 사라졌던 회전식 베젤이 부활하면서 앱 간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졌다.
◇ 정장에도 어울릴 '고급스러운' 가죽 스트랩
갤럭시워치3는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41mm 모델과 45mm 모델로 출시됐다. 체험용 제품은 45mm 모델이다.
갤럭시워치3를 처음 개봉했을 때 검은색의 시계 본체와 검은색 가죽 스트랩이 주는 느낌은 고급스러움이었다. 애플워치와는 달리 정장 등에도 잘 어울릴 디자인이었다.
갤럭시워치3의 색상은 41mm 모델이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실버 색상을, 45mm 모델은 △미스틱 실버 △미스틱 블랙 색상을 지원한다.
다만 애플워치가 여분의 스트랩을 주는 반면 갤럭시워치3는 여분의 스트랩을 제공하지는 않아 아쉬웠다. 또한 무게도 45mm 모델이 53.8g, 41mm 모델이 48.2g으로 애플워치5 스테인리스(44mm 모델이 47.8g)보다 무겁다.


◇ 혈압·심전도 측정해 건강관리…낙상도 감지해 긴급통화·SOS도
소비자들이 갤럭시워치3에서 가장 기대했던 기능은 새로 추가된 혈압과 심전도(ECG) 측정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과 5월 식품의약안전처(MFDS)로부터 혈압과 심전도 측정 기능과 관련해 허가를 받았다.
혈압과 심전도 측정을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폰에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설치해야 했다. 이후 애플리케이션에서 혈압을 측정하니 '움직이거나 말하지 마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약 40초간 측정한 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을 보여줬다. 또한 측정할 때마다 측정한 기록들이 스마트폰의 '삼성 헬스 모니터'라는 앱에 동기화돼 이용자가 혈압을 계속 지켜보면서 관리할 수 있었다.
혈압에 이상이 있을 경우 꾸준히 혈압을 측정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갤럭시워치3는 착용자가 병원을 가지 않고도 매일 자신의 혈압을 측정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다만 혈압 측정 기능은 정확한 측정을 위해 일반적인 혈압계를 통해 3번 동시 측정을 해 보정을 해야 했다. 또한 이후에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정확한 측정을 위해 일반적인 혈압계로 보정할 필요가 있다.
심전도 측정은 앱 설치 후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뒤로 가기' 버튼에 손가락을 올리니 "앱은 심장마비 증상을 감지할 수 없어요. 정확한 측정을 위해 움직이지 마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약 30초간 심전도를 측정했다.
이후 심박수와 함께 "이 ECG 데이터에서는 심방세동 신호의 관찰되지 않았습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면서도 "이 앱은 심장 마비 증상을 감지할 수 없어요.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응급센터로 연락하세요"라고 해 심전도 측정 결과를 맹신하는 착용자에 대한 주의를 주기도 했다.
심전도 측정 결과 역시 측정이 끝난 후 스마트폰의 삼성 헬스 모니터 앱에 동기화됐다. 갤럭시워치3는 혈압과 심전도 뿐 아니라 혈중 산소 포화도도 측정, 얼마나 효과적으로 호흡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낙상 감지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 기능은 갤럭시워치3에 탑재된 가속도 센서와 기압 센서를 통해 착용자가 쓰러지는 것을 감지하는 기능이다.
기자가 사용해보니 갤럭시워치3가 단순히 휘청거리는 것으로는 낙상 감지가 되지 않고 바닥을 구르는 정도가 되니 낙상을 감지할 수 있었다. 갤럭시워치3가 낙상을 감지하니 "낙상이 감지됨. 도움이 필요하세요"라는 알림이 왔다. 이후 60초간 반응이 없으니 사전에 등록된 연락처에게 긴급통화를 걸고 착용자의 위치가 들어간 지도와 함께 SOS 메시지를 전송됐다.
사전에 등록할 수 있는 연락처는 최대 4명까지이며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사용할 경우 혹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녀들이 바로 알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됐다.

◇ '현대인의 적' 스트레스도 측정…스마트폰으로 충전도 가능
이 밖에도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할 수 있고 혈당도 관리할 수 있었다. 또한 수면 상태를 기록할 수 있으며 하루에 마시는 물과 카페인 섭취량까지 기록하는 등 이용자들의 세심한 건강 관리가 가능했다.
또한 운동 앱에서는 자전거 타기와 달리기 외에 △서킷 트레이닝 △데드리프트 △런지 △레그 레이즈 △렛 풀다운 등 다양한 종류의 운동도 측정할 수도 있었다. 다만 평상 시에는 고급스러웠던 가죽 스트랩이 운동 시에는 땀이 발생해 스트랩이 손상되지는 않을지 우려스럽기도 했다.
한편 갤럭시워치3는 애플워치가 충전기를 통해서만 충전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충전할 수 있어 착용자들이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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