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조건만남 등 불법적인 행위가 발생하면서 카카오(035720)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픈채팅방 이름, 닉네임 설정 시 금칙어 범위를 이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성매매, 조건만남 등이 대표적인 금칙어다.
오픈채팅방은 카카오가 비지인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다. 지난해 뷰탭을 없애고 오픈채팅탭을 신설하면서 이용자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오픈채팅탭을 매일 방문하는 이용자는 1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오픈채팅탭에서 '10대', '연애'만 검색해도 수백 개의 1대 1 채팅방이 뜬다. 조건만남 등이 이뤄지기 쉬운 환경이다.
10대, 여자, 연애로 키워드를 걸고 방만 만들어도 순식간에 수십 개의 대화 요청이 들어온다. 나이 많은 남성은 '용돈'을 주겠다며 만남을 종용하기도 한다.
카카오는 키워드 단속, 페널티 강화, 상시 모니터링 등으로 불법적인 행위를 제재한다는 입장이다.
오픈채팅에서 방장과 손님은 서로 신고할 수 있고, 신고가 접수된 이용자는 오픈채팅 접근 불가 등 운영 정책에 따라 조치한다. 음란·도박은 1회만 위반해도 카카오톡 이용 정지 제재를 받는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신고 항목에 '아동청소년 성범죄 신고' 항목을 신설해 영구 제한 등 강력한 제지를 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대화내용을 들여다보는 건 불법이기 때문에 모든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
IT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디엠(DM), 텔레그램 등 메신저 서비스는 악용사례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서비스업체의 제재 강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