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인스타그램은 트렌드의 주축인 Z세대(16~24세)의 이용 경향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7명이 계정을 2개 이상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가 컸다. 또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 Z세대는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고자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5일 서울 메타 본사에서 열린 '인스타그램 2023 연말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국내 Z세대 이용자 중 73.4%가 2개 이상의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이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국내 Z세대 인스타그램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복수 계정을 이용하는 이유는 '완전한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해서'(59.9%)가 1위를 기록했다.
◇ 한국 Z세대 "내년엔 '당당한 나 자신의 시대'"

정 총괄은 "올해는 트렌드가 없었던 것이 트렌드"라며 올해의 가장 큰 특징으로 '마이크로 트렌드' 경향을 꼽았다. 이용자들은 획일화된 하나의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각자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에 집중했다.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경향은 세계적인 추세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이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한국의 Z세대 이용자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가 2024년은 '당당한 나 자신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44%가 이 키워드를 뽑아, 다른 국가에 비해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 이효리 인스타에 난리 난 '비즈니스 계정'

인스타그램에는 전 세계 약 2억개의 비즈니스 계정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 브랜드와 비즈니스, 사용자의 연결은 인스타그램의 중요한 가치다.
최영 메타 글로벌 비즈니스그룹 총괄은 "이효리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대한민국 모든 오피셜 계정들이 난리가 났다"면서 "브랜드, 크리에이터,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는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구조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계정의 광고 성과는 인스타그램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 것에 달렸다. 릴스로 1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하고, 음원에 맞춰 광고를 제작하는 방식도 인기다.
최 총괄은 "인스타그램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에 적합한 화법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성과는 달라진다"면서 "새로운 미디어에 적응한 기업과 적응하지 못한 기업의 결과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 스레드, 태그 기능 추가…사칭 계정은 신고 부탁
올해 7월 출시한 스레드는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까지 1억3000만명의 누적사용자가 있지만, 관심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레드는 단 하나의 아이디만 만들 수 있고, 스레드를 삭제하면 인스타그램이 함께 삭제되는 등 연동 방식도 여러 문제로 꼽히고 있다.
정 총괄은 "초기 반응이 우리의 예상보다 핫했고, 지금은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연동 문제는) 글로벌 제품팀에서 인지하고 있고, 리서치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을 태그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인 사칭 광고 문제는 정부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용자가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용자의 적극적인 신고도 당부했다.
정 총괄은 "사칭계정을 단속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너무 많아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용자들도 사칭계정을 보면 계속 신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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