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시대 과학기술 경쟁력 대도약을 위해 임무지향형 연구개발 체계인 'K-문샷'을 추진한다.
한국판 '美 제네시스 미션'인 K-문샷은 AI와 과학기술을 결합해 5년 내 연구 생산성을 2배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달성을 위해 8대 분야 12개 국가 미션을 선별해 산·학·연이 공동으로 임무 중심의 연구개발(R&D)를 진행한다.
25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 'AI시대 과학기술 경쟁력 대도약을 위한 K-문샷 추진전략'을 보고한다.
K-문샷은 AI 시대 과학기술 경쟁력 대도약을 위해 산학연이 결집해 파급력이 큰 국가적 미션을 AI로 해결하는 범국가 프로젝트다.
문샷은 196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선을 발사한 아폴로 사업(프로젝트)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당시 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해 보이던 도전에 착수한 데서 비롯돼 오늘날에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를 상징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번 K-문샷의 목표는 2030년까지 과학기술과 AI를 기반으로 한 연구 생산성을 2배 높이고 2035년까지 8대 분야 12대 국가 미션을 과학기술과 AI로 해결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23년 기준 4.1% 수준인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을 2030년까지 8.2%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AI 핵심자원을 통합하고 임무마다 PD(프로그램 디렉터)를 할당해 그를 중심으로 중심의 R&D를 진행한다.

과기정통부는 K-문샷으로 해결할 '국가적 미션'을 8대 분야에서 12개 지정했다.
8대 분야는 각각 △바이오 △피지컬 AI △재 소재 △미래에너지 △반도체 △양자 △AI과학자 △우주다.
세부적으로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 개발 가속화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신산업 선점을 추진한다. 미래에너지 분야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선박 개발과 에너지원 핵융합에너지 전력생산 실증 가속화, 초격차 태양전지 개발에 나선다.
피지컬AI 분야에서는 휴머노이드 상용화와 범용 피지컬AI 기술확보·확산을 우주 분야에서는 우주데이터센터 구축을 각각 추진한다.
소재 분야에서는 희토류 자립 실현, AI과학자 분야에서는 과학 초지능 구현(AI 과학자) 개발을 반도체에서는 AI 성능 극대화를 위한 기반 반도체 기술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양자 분야에서는 세계 1위 퀀텀칩 제조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확정된 미션은 강력한 권한이 부여된 PD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먼저 미션별 국내 연구·산업 현황을 고려하여 출연연·사업단 등을 전담지원기관으로 지정하고 기관을 통해 PD 선임하게 된다.
이후 PD가 지정되면 그가 미션을 책임지고 달성하도록 프로그램 R&D 과제 기획·관리와 관련한 강력한 권한 부여한다. PD 중심 책임운영체계 등 혁신적 관리방식 도입을 위한 'K-문샷 특별법' 제정도 추진한다.
미션별 전담지원기관 내 PD를 전담해 행정 처리, 기술동향조사 등 실무를 지원하는 'K-문샷 지원단'도 운영한다.
예산은 출연연 전략연구사업 예산 중 일부를 K-문샷에 우선 배분하는 식으로 충당한다. 여기에 이미 진행 중인 원자력·바이오 등 대형 국책사업 가운데 미션과 부합하는 사업(5000억 원 규모)을 묶어 재정렬하고 부족한 부분은 신규 사업을 기획해 보완한다. 내년분의 전략연구사업 신청 물량을 감안하면 내년 최대 1조 원 규모 예산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션 해결을 위해 국가 과학기술 AI 자원과 역량 결집도 추진한다.
'국가 과학AI 연구센터'를 만들어 '국가 과학AI통합플랫폼'을 운영하고 이곳을 과학AI 연구 협력·교류 허브로 기능하게 한다.
국가 과학AI통합플랫폼은 출연연 등 연구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인프라를 연계한 모델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고품질 AI-ready 데이터셋을 정제해 지원하고 국내외 데이터셋과 논문DB로도 기능한다. 나아가 AI 모델 운영관리를 지원하고 전문 AI서비스도 제공한다. 최종 목표는 '자율형 AI 과학자 시스템'화다.
미션 해결을 위해 산·학·연 삼각협력체계도 구축한다.
기업은 AI 자원 제공과 실증을, 대학은 연구와 인재 양성·공급을, 출연연은 기술과 데이터를 각각 제공하게 된다.
이중 기업 협력안은 참여의향 조사를 거쳐 MOU 등을 맺고 추진단에 참가시키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참여 기업에는 국가 연구데이터·대형 실험시설, 국가 GPU(슈퍼컴 6호기 등) 우선 활용과 연구과제 지원 및 후속 실증·사업 과제 우선 협업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성과창출 시 기업 우선 활용, IP 배분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검토 중이다.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할 'K-문샷 추진단'을 구성한다. 단장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맡는다.
추진단은 산·학·연 및 관계 부처 등으로 분야별 분과로 운영할 예정이다. 미션별 PD를 중심으로 산·학·연, 관계 부처가 원팀을 구성하고 과기정통부 TF 및 총괄지원기관이 추진단 실무를 지원하게 된다.
성과는 부총리 주재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마일스톤 기반의 주기적 진도점검을 바탕으로 점검한다. 주요 성과는 대국민에 공개할 예정이다.
3월 초까지 미션별 유관 부처 및 산학연 전문가 의견 수렴을 진행하며 K-문샷 지원단 구성은 3월 말까지, 신규 사업 기획은 4월까지 추진한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미국 제네시스 미션과 마찬가지로 미션을 중심으로 과학기술과 AI를 결합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구조는 유사하지만 체급 차이가 있는 만큼 우리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며 "(성공) 관건은 인간 과학자와 AI가 협업해 연구의 질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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