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달 인공위성) '다누리'의 화려한 발사는 1992년 '우리별 1호' 이후 이어져 온 한국 인공위성 연구·산업이 있어서 가능했다.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 인공위성 기술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개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적 위성인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문을 연 우리별 1호는 1992년 8월 11일 발사됐다. 카이스트는 앞선 1989년 한국연구재단의 선도 공학연구센터 사업에 선정돼 인공위성연구소(당시 인공위성연구센터)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영국 서리(Surrey) 대학과 국제공동연구 협약이 체결되어 본격적인 인력 양성이 시작됐다.
인공위성 연구소는 우리별 1호의 발사 이후, 우리별위성 시리즈 3회, 과학기술위성 시리즈 5회, 차세대소형위성 1호 등 소형 위성 10기를 개발·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지구관측, 우주관측, 지구과학, 발사체검증, 핵심기술검증 등의 역량을 축적할 수 있었다.
인공위성연구소의 기술 개발은 국내 민간기업이 위성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작용해 위성기술 사업화와 수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11일 오전에 열린 우리별 발사 30주년 기념식은 우리나라 최초 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의 노고를 기리고 지우주개발 역사를 반추해 더 넓은 미래 우주를 준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설립과 발전을 도운 공로자들과 우리별 개발에 참여해 우리나라 우주개발에 이바지한 연구원들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아울러 미래의 우주개발 산업을 이끌어갈 뉴스페이스 리더 1기 수료식이 진행됐다. 뉴스페이스 리더 양성 사업은 우주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관련 분야 학위소지자들을 1대1로 실무를 교육해 위성시스템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별 1호를 통해 개척한 우리나라 우주개발, KAIST의 혁신적 우주탐사기술로 앞으로의 30년 K-우주시대를 선도한다"라는 문구가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의 비전으로 확정돼 발표됐다.

이날 오후에는 '우리별과 대한민국 우주의 미래' 워크숍이 개최된다. 우리별 위성에 개발에 참여한 산업계, 학계, 연구계를 대표하는 6인의 연사와 KAIST에서 우주 개발을 수행 중인 3인의 연사가 초청됐다.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는 인공위성연구소와 쎄트렉아이가 위성 개발에 참여했던 도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헌신의 정신을 되새긴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1호에 참여했던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199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위성개발 전문 기업이다.
이어, 최경일 케이티샛 최고기술책임자, 장영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개발부장, 이대희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 책임연구원, 이우경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김형신 충남대학교 교수가 각각 산업계, 연구계, 학계를 대표해 강연을 이어간다.
이외에도 워크숍에서는 △차세대소형위성2호와 영상레이다 개발의 성과와 의의 △저궤도 위성 양자암호 통신 시스템 △차세대 인공위성 레이저 탑재체 △우주 분야 대표 기업 및 기관 연구성과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권세진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우리별 발사 30주년 기념식은 우주개발 초기 연구자들의 노고를 기리고 미래를 이끌 연구자들의 사기를 북돋는 축제의 장이자,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한 협력과 기술정보 교류의 계기로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앞으로 위성 산업의 도전 과제와 정부의 정책 추진 의지를 밝히며 "우리별 발사 3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와도 같다. 위성개발에 헌신한 분들과 우주분야 종사자들에게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항공우주 과학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은 한국의 별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꿈과 도전을 가진 이 자리의 주역들 덕분에 인공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라며 "30년 후 미래 우주시대 개막을 위한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할 시점에 서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민·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장우 대전시장, 권현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등 각 연구기관, 우주 기업 대표자 등 우주 관련 정부·산·학·연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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