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예산' 오창 방사광가속기…"포항 가속기 경험으로 차질없이 추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온라인 기자 간담회 개최

본문 이미지 -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조감도는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참고용으로, 설계 공모 및 상세설계를 거쳐 구축이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1.07.18 /뉴스1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조감도는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참고용으로, 설계 공모 및 상세설계를 거쳐 구축이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1.07.18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충북 오창에 들어설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이 기술적으로 무리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20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연구성과 및 연구 장비 국산화 및 연구산업생태계 조성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앞으로 충북 오창에 건설될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추진 계획 등을 소개했다.

본문 이미지 - (기초과학지원연구원 간담회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1.07.20 /뉴스1
(기초과학지원연구원 간담회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1.07.20 /뉴스1

◇포항 가속기 구축 경험으로 '오창 가속기' 차질없이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9일 KBSI를 구축 주관기관으로 선정했다. 이번 방사광 가속기 구축은 2027년까지 총 1조45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초정밀 거대현미경으로 불리는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빔을 이용해 방사광을 만들어 각종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하는 장비다. 방사광 가속기는 미세구조를 관찰이 필요한 기초 연구부터 차세대 신소재, 초소형 기계 부품, 신약, 반도체 개발 등 첨단 산업까지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찬수 KBSI 정책본부장은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분석에 따르면 1조7856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508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등이 창출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고경태 KBSI 선임연구원은 "새로 지어지는 가속기에서는 (기존 가속기보다) 더 밝고, 집속되고, 더 결맞은 엑스선이 나온다. 지금까지 명확히 보지 못했던 나노 규모의 시료에서 발생하는 작은 변화를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 환경 소재에서 핵심적인 변화를 보는 데 중요 실험 기반이 된다. 의료·제약에서는 분자의 구조를 파악한다던가 세포의 구조 미세한 변화를 보는 데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차질 없는 사업 진행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이번에 구축되는 '오창 가속기'와 비슷한 예산 규모로 추진되는 '중이온 가속기'(약 1조5183억원) 사업은 2011년 추진됐으나, 사업 일정이 연이어 미뤄졌다.

고 선임연구원은 "포항 가속기를 구축해보는 등 (방사광 가속기를 만들기 위한 국내) 역량이 충분하다. 이번에 지어지는 (고성능의) 가속기 같은 경우도 기술 기반은 스웨덴 등에서 실증이 됐다"며 "추가 작업으로 일부 기반 장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에 대한 일정도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만들어 추진 중이다. 이번 가속기의 구축은 기술적 측면에서 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I는 포항 방사광 가속기의 빔라인 구축 사업, 공동 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신형식 KBSI 원장은 "중이온 가속기는 없던 기술을 개발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개발을 동시에 하다보니 차질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사광 가속기는 포항에도 3GeV급인 가속기가 작동중에 있고, 세계적으로는 6eV급이 서너군데 있다"고 말했다.

KBSI는 가속기와 같은 대형연구시설 관련 연구 인력 양성을 추진 중이다. 방사광 가속기 운영을 원할히 수행할 인력을 인재 양성을 통해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KBSI는 연구장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연구장비분야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수행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왔다. 지금까지 총 734명의 전문가를 배출하였으며 이 중 551명이 관련분야 연구장비기업에 취업되도록 지원했다.

KBSI 관계자는 "현재 충북대와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여러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공초점열반사현미경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2021.07.20 /뉴스1
공초점열반사현미경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2021.07.20 /뉴스1

◇KBSI, 첨단 현미경·분석 장비 국산화한다

KBSI는 연구 인프라 및 연구 분석 장비 기술 등 '과학·기술 연구를 위한 과학·기술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원은 △공초점 열반사 현미경 △전자기 물성측정장비 △보급형 투과전자현미경 △이차이온 질량분석기 △가속기 기술 기반 바이오 △소재 연구용 이온빔 응용 플랫폼 개발 등을 성과로 소개했다.

장기수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초점 열 반사 현미경'은 레이저 빛을 이용해 마이크로 전자소자의 내외부 발열을 볼 수 있는 장비다. 2017년 국내 공초점현미경 전문기업에 기술이전을 마치고 2018년에 시판돼 대학·연구기관에 판매되는 등 사업화 성과를 이뤄냈다.

한철수 박사 연구팀은 보급형 투과전자현미경의 국산화를 목표로 지난 2015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30kV 투과전자현미경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관련 시장은 대부분 외산 제품이 점유한 상태다. 한 박사 연구팀은 오는 2025년까지 고성능 투과전자현미경에 필수적인 구면수차보정 기술이 적용된 국내 최초의 60kV 투과전자현미경 개발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분석과학장비 개발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김해진 박사 연구팀은 화학(연), 성균관대 등 국내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자유변형이 가능한 '전고체 이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웨어러블 기기에의 실용화·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유연한 전고체 이차전지는 소형 웨어러블 전자기기를 제작, 디자인하는데 자유도를 높여줄 기술로써 차세대 전지 적용 및 국내산업 분야에서 그 활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형식 KBSI 원장은 "지난 2015년부터 독자 기술 개발과 국산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를 기회로 소·부·장 기술자립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발맞춰, KBSI도 국산화 기술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7년 완공 예정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과학기술의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문 이미지 - 전고체 이차전지의 성능시연 사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2021.07.20 /뉴스1
전고체 이차전지의 성능시연 사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2021.07.2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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