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구글이 '제미나이3' 시리즈의 기대 이상의 성능을 기반으로 구독 멤버십 파격 할인 및 번들링(묶음판매) 전략으로 오픈AI를 본격 압박하고 나섰다.
'구글 AI 프로'(제미나이3 프로+클라우드 스토리지 2TB 등) 티어 등이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구상한 '프리미엄 AI 에이전트 전략'의 사실상 백지화를 포함해 수익화 전략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올트먼의 '코드레드' 발동과 "경제적 역풍" 발언 등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 원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34만 8000원 상당의 구글 AI 프로 멤버십 연간 구독권을 한국의 신규 구독자 대상으로 14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할인율은 59.8%(20만 8000원)에 달한다.
월 구독도 첫 3개월 간 2만 9000원에서 9500원으로 낮춰 할인율이 67.2%다. 해당 프로모션은 이날까지다.
구글 AI 프로엔 △제미나이3 프로 접근권 △2TB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 △나노 바나나 프로 △비디오 생성 비오3 접근권 및 제한된 비오 3.1 패스트 접근권 △구글 홈 프리미엄 등이 포함된다.
프로모션 할인을 제외한 AI 프로 일반 구독료(일정 할인 시 29만 원 상당)도 번들링을 고려하면 챗GPT 구독제 대비 실질적인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60% 파격 할인과 2TB 클라우드 용량까지 묶어 기존 챗GPT 이용자들의 구글 생태계 흡수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구글이 △현금 창출 능력 △구글 검색·지메일·안드로이드·유튜브 등 수십 억 이용자 생태계 △7세대 TPU 아이언우드 기반 수직계열화 효율 △번들링·끼워팔기 가격 경쟁력 등으로 경쟁 기업을 고사시키는 '치킨게임'을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현재 오픈AI는 수익 과반(55%~60%)을 개인 구독료로 충당하고 있고 2030년까지 유료 구독자 2억 2000만 명 확보를 목표로 잡고 있다.
오픈AI는 또 올해 3월 투자 설명회 등에선 추후 AI 에이전트 모델을 성능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해 기업고객 대상 최상위 티어(박사급 연구용) 모델 월 최대 2만 달러(2860만 원)·소프트웨어 개발용 월 1만 달러(1442만 원) 요금제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구글이 번들링(끼워팔기) 전략을 지속 강화하면 오픈AI의 수익 모델 구축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그간 유지해온 GPT 시리즈의 성능 우위가 제미나이 시리즈에 따라잡히고 일부 벤치마크는 역전당한 점도 오픈AI의 수익화 전략에 치명적 요인이 되고 있다.
'제미나이3 플래시' 경우 추론·지식 벤치마크에서 대규모 파라미터의 최신 모델과 견줄 만큼의 성능을 내면서도 추론 비용 및 API 가격을 TPU 활용 등으로 크게 낮춰 B2B 시장 재편 조짐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심각한 비용 구조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2025년 상반기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에서 약 50억 달러의 추론 비용을 지출했다. 해당 기간 수익이 43억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추론 비용만으로 적자 구조다.

한편 구글 AI 프로 할인은 구글 원 유료 멤버십 구독 이력이 있을 시 적용받을 수 없다. 기존 구독을 취소해도 마찬가지다.
구글 관계자는 "60% 할인은 신규 구독자만 해당한다"며 "구글 원 구독 이력이 없는 가족의 계정으로 구독한 후 '가족 구성원'으로 연동하면 가족과 함께 AI 프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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