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썩는 'AI 슬롭' 유튜브 잠식…구글 '수익제한 정책' 역부족

"상위 100개 채널 중 278개 슬롭만 생성…수익 1700억원 추산"
신규 이용자 추천 영상 5개 중 1개 '뇌 썩는 자극적 콘텐츠'

본문 이미지 - 올해 여름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 관련 경복궁·물개·홍수 등 가짜 영상(영상 갈무리)
올해 여름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 관련 경복궁·물개·홍수 등 가짜 영상(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구글의 유튜브 알고리즘이 신규 이용자에게 추천하는 영상 5개 중 1개는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슬롭'(Slop·찌꺼기) 콘텐츠인 것으로 29일 분석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상 편집 플랫폼 카프윙(Kapwing)이 전 세계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0위 채널 1만 5000개 중 278개가 오로지 AI로 만든 저품질 영상만을 업로드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프윙은 이들 채널의 총구독자는 2억 2100만 명, 누적 조회 수는 630억 회에 이른다며 연간 광고 수익이 1억 1700만달러(약 17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카프윙은 "신규 계정을 만들어 진행한 실험에서 초기 추천 영상 500개 중 104개(20.8%)가 AI가 생성한 슬롭이었고 이 중 3분의 1은 맥락 없이 자극적인 이미지와 짧은 대사로 구성된 '뇌 썩음 콘텐츠'(Brain Rot) 유형이었다"고 설명했다.

슬롭은 AI가 대량으로 제작하는 저품질 영상을 뜻하는 신조어다. 올해 미국의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여름 내린 폭우와 관련 일부 유튜버가 '경복궁이 물에 잠겼다' '물개가 수영한다' 등의 가짜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해 논란이 됐다. 영상은 '비오3'(Veo3) 등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올해 7월 인간의 창의적 개입 없이 AI 등으로 자동화한 콘텐츠는 수익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실효성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이 내세운 AI 탐지 시스템은 '오인' 문제를 안고 있고 정교한 슬롭의 경우 구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AI를 통한 슬롭 생성 속도가 플랫폼의 필터링 속도보다 훨씬 빠른 데다 슬롭 제작자들 사이에선 라벨링·메타데이터 조작 등으로 제한 정책을 우회하는 기법도 공유되고 있다.

유튜브 측은 "AI는 도구일 뿐으로 고품질 콘텐츠와 저품질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동시에 사용될 수 있다"며 "이용자에게 고품질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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