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우대, 일당 20만원"…당근알바, 범죄 사각지대 우려

범죄 키워드 無·'심부름' 카테고리로 필터링 교묘히 회피
당근 "신고 인입시 미노출…AI·수기 모니터링으로 추가 검수"

본문 이미지 - (당근알바 게시판 갈무리)
(당근알바 게시판 갈무리)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당근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업무 내용과 목적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고액의 알바비를 내건 구인 글이 올라오면서 동네 기반 커뮤니티가 '범죄 사각지대'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근은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알바 공고와 채팅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용자 신고가 인입된 부정 게시글은 즉시 미노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당근의 동네 기반 구인·구직 커뮤니티 당근알바에는 '내일 서울 같이 갔다가 오실 분'이란 제목으로 20만 원의 알바비를 당일 지급한다는 구인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구인 업종을 '심부름·소일거리'로 설정하고 알바 내용을 '간단한 물건을 옮기는 일', '같이 올라갔다가 일 보고 내려오면 되는 일'로만 설명했다.

알바 비용은 건당 20만 원으로, 만 18세에 해당하는 2007년생이나 올해 고등학교 졸업생을 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게시글은 별다른 필터링이나 제재 없이 당근알바 게시판에 게재되며 18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범죄 연루 가능성을 의심한 이용자 신고로 현재는 미노출 처리됐다.

게시글에서 구하는 알바가 실제로 어떤 업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불분명한 업무 내용과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의 알바비를 고려하면 범죄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글을 보고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인 글로 추정하거나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본문 이미지 - 당근알바 홈페이지 (당근알바 홈페이지 갈무리)
당근알바 홈페이지 (당근알바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사례가 '범죄 사각지대' 우려를 키우는 이유는 게시글 본문에 범죄와 명백히 관련된 키워드가 없고, 업종 역시 미성년자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심부름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당근은 중고거래 게시판과 마찬가지로 알바 게시판에서도 머신러닝을 통한 자동 분석과 키워드 필터링으로 특정 단어가 포함된 부정 게시글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다만 금칙어가 포함되지 않은 게시글은 게재 자체를 금지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당근은 중고거래 게시판에 강아지를 잠시 맡긴다는 글을 올려 사람을 구한 후 그대로 유기한 사례가 발생하자, 머신러닝과 이용자 신고를 통해 중고거래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등록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현재 중고거래 게시판에 반려동물을 맡긴다는 글을 작성하면 운영정책 위반 알림이 뜨고 게재는 불가능하다.

알바 게시판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이용자 신고 제도를 통해 범죄나 사기 위험이 있는 게시글을 미노출 처리하는 등 사후 제재하고 있다. 금칙어의 종류와 범위는 꾸준히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당근 관계자는 "당근알바 채팅창 내에서도 외부 채널로 유도하거나 각종 범죄·사기 연관 위험 키워드 등이 감지되면 즉시 경고 메시지를 안내한다"며 "공고 내용과 채팅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이 추가로 검수하고, 알바 지원 단계에서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수기 모니터링을 추가 진행해 즉각적으로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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