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 대표는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SDS와 이번 달 내 계약을 마무리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삼성SDS는 삼성그룹만의 채널 파트너가 아닌 한국의 다양한 고객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잘 도와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챗GPT 출시 3년을 맞아 인공지능(AI) 도입 현황과 기업 중심 AI 전환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총괄 대표 부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올해 9월 29일 오픈AI코리아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현재 오픈AI코리아 조직은 B2B 중심(20명 미만)으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 법인 인력 대부분은 기업을 지원하는 영업 조직과 엔지니어 조직"이라며 "마케팅팀은 현재 구성 중이고 내년에도 채용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채용도 B2B 위주겠지만, B2C 부문과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분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채용 기준 질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AGI를 향한 믿음과 열의"라며 "'AGI가 모든 인류를 이롭게 한다'는 오픈AI의 사명인 'to ensure the agi benefits all of humanity'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 인력을 한국에 들이는 건 장기적 과제 중 하나"라며 "다만 제가 오픈AI 본사와 (한국 법인의 인력 채용과 관련) 많은 논의 후 도출한 결론은 아직 오픈AI는 스타트업이고 리서치 중심의 기업이다 보니 (빅테크 대비로는) 작은 기업이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려면 리서치 조직은 (미국) 한 곳에 모여 있는 게 당분간 효과적이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샘 올트먼 CEO이 발동한 '코드 레드' 여파를 묻자 김 대표는 "많은 직원은 좋은 동기(모티베이션)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팀에 큰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한국 스타게이트 추진 현황 질의에 "오픈AI가 아직은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빅테크 기업은 안 되다 보니 같은 뜻을 가진 오라클·소프트뱅크 등과 손잡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에선 SK·삼성그룹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 스타게이트 본사 팀이 방한해 SK그룹 측을 만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픈AI는 빅테크 기업이라고 하기보단 직원 4000명 정도인 스타트업"이라며 "한국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한국AI 생태계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SK·삼성과 손잡고 함께 투자하고 힘을 합쳐 AI 시대를 열어가는 프로젝트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딥시크 V3.2·알리바라 큐원 시리즈 등)의 성능 추격에 따른 한국 내 세일즈 영향에는 "오픈소스 모델을 연구 단계에서 테스트하는 것과 상용 서비스로 도입하는 건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오픈AI 모델을 쓰는 이유는 보안 문제 등이 검증됐기 때문"이라며 "오픈소스 자체는 무료지만 그걸 GPU 인프라에 올려서 돌리는 것은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국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큰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진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기업들이 테스트 단계 또는 소규모 트레이닝 단계에서 오픈소스를 많이 쓰시는 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사업 투입엔 저희처럼 검증된 API가 더 뛰어나다고 보고 있다"며 "보안성·안정성을 충족하면서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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