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는 미국 소재 양자컴퓨팅 전문기업 큐에라 컴퓨팅의 '큐에라 퀀텀 얼라이언스'에 합류한다고 13일 밝혔다.
큐에라는 '중성원자' 기반 양자컴퓨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2018년 하버드대의 미하일 루킨 교수, 블라단 뷸레티치 교수와 연구진이 공동 창업했다.
중성원자 양자컴 기술은 레이저 광집게로 중성원자를 정밀하게 포획·제어한 뒤, 안정된 상태의 큐비트(연산단위)로 구현하는 것이다. 레이저 장비가 비싼 게 발목을 잡지만, 초전도체 양자컴 대비 개별 큐비트 유지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수백에서 수천 개까지 큐비트를 확장(스케일업)하기 쉽고, 외부 전기적 간섭에도 덜 민감하다.
얼라이언스는 해당 기술의 상용화와 산업 적용을 가속하기 위해 출범했다. 중성원자 양자컴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계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큐에라는 중성원자 양자컴 분야에선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굵직한 성과도 내고 있다. 일본 국립산업과학기술원(AIST)에 약 4100만 달러 규모의 중성원자 양자컴퓨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5월 엔비디아 기술이 적용된 ABCI-Q 슈퍼컴퓨터와 함께 설치가 완료됐으며, 현재 운영 중이다.
올해 2월에는 구글·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등으로부터 약 3300억 원(2억 3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SDT는 양자칩을 제외한 소재·부품·장비 및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양자컴의 '풀스택' 운영에 필요한 양산·품질 검증·사업화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핵심 산업 파트너와의 기술적 협력으로 전 세계 기관들에 독보적인 양자컴퓨팅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기존에 애니온 테크놀로지 등과의 협력으로 초전도체 양자칩을 겨냥해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얼라이언스 합류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의 양자컴 운용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LG전자·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고려대와 중성원자 양자컴 관련 연구 협력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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