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케이엠에스랩(KMSLAB) 대표는 7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AI 효용성을 증명하려면 눈에 보이는 '피지컬 AI'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 측면서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피지컬 AI를 "AI의 다음 물결"로 선언했다.
배 대표는 "제조업 강국이라는 경쟁력을 잘 활용해 LLM·NPU 등 원천 기술 외에도 피지컬 AI, 버티컬 AI 등 2차 적용 산업에서 성과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카이스트(KAIST) 공학 석사에 스탠퍼드대 디스쿨을 수료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그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매년 발간하는 '카이스트 미래전략' 시리즈의 'AI·빅데이터 파트' 저술을 담당하고 있다. 카이스트 미래전략은 국가 차원 미래전략 보고서로 꼽힌다.
배 대표는 '최신 GPU(블랙웰 포함) 30만 개(기존 보유분 약 4만~5만 개+26만 개)면 충분한가'라는 질의에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AI가 기존 산업에 어떤 속도로 적용되고 모델 발전이 가속할지에 달려 있다"며 "엔비디아의 쿠다-X(CUDA-X) 등 AI 가속기용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는 생태계도 확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생태계(쿠다-X) 종속 우려에는 "현재 한국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쿠다 생태계에 편승하면서 제2, 제3의 기회를 도모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젠슨 황 CEO가 APEC 연설에서도 말했듯 엔비디아가 가진 진정한 보물은 GPU가 아닌 쿠다-X 소프트웨어 생태계"라며 "쿠다-X는 GPU 컴퓨팅을 위한 엔비디아의 모든 소프트웨어·라이브러리의 모음집으로 엔비디아는 쿠다 프레임워크를 통해 GPU 중심의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다는 2012년 이후 AI 분야 딥러닝이 주목받으면서 cuDNN 등 딥러닝 전용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며 적극 지원했다. TensorFlow·PyTorch 등 주요 딥러닝 프레임워크들이 쿠다를 기본 채택하면서 사실상 AI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배 대표는 최신 GPU 확보에 만족하지 않고 GPU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 아키텍처 기술과 데이터 전처리를 통한 고효율 학습 기술 고도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 대표는 "GPU 효율을 30% 올린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GPU 총보유량 30만 개 중 9만장을 무료로 사용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하드웨어 측면서도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이스라엘 Neureality 등)들이 GPU 유휴시간을 줄여 효율성과 활용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기술을 빠르게 축적해 연관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야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배 대표는 대우그룹에서 경력을 시작해 지식관리시스템 개발팀장을 맡았다. 그는 2000년 독립해 케이엠에스랩을 설립했다. 케이엠에스랩은 통합 커뮤니케이션·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포스코·아모레퍼시픽·LG전자 등 대기업에 SW 설루션을 공급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다중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협업시스템 개발' 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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