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미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방위·우주 산업 등 최첨단 산업 협력에 나선다.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의 강력한 방산 기술과 AI 클라우드 역량에 한국의 반도체·우주 기술이 결합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한미 정상회의에 맞춰 2031년까지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7조 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WS는 현재까지 5조 6000억 원을 투입했다. 추가 투자 완료 시 누적 투자액은 12조 6000억 원(약 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추가 투자 계획엔 SK그룹과 함께 추진 중인 '울산 AI 존'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SK가 건설을 맡고 AWS가 AI·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는 구조로 2027년 운영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SK그룹사들은 올해 6월 AWS와 함께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WS는 '트레이니움'·'인퍼런시아' 등 맞춤형 AI 칩(ASIC)과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앤트로픽·오픈AI 등 주요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을 제공한다.

백악관이 발표한 팩트시트(설명자료)에 따르면 한국 공군은 미 방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와 23억 달러(약 3조 2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최첨단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획득한다.
AWACS는 적 항공기·미사일 탐지, 전투 지휘·통제 등의 역할로 '하늘 위의 사령부'로 불린다.
이번 사업엔 이스라엘 ELTA, 봄바디어 등이 참여한다. L3해리스는 한국이 미국·NATO·동맹국과 연합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내 안보와 정보우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큐브위성(K-RadCube)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Ⅱ'에 탑재돼 우주 방사선 측정 임무를 맡는다.
아르테미스Ⅱ는 유인 우주선을 달 궤도에 보내는 탐사 프로젝트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이다. 아르테미스Ⅱ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의 방사선 내성 실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불리한 외교·경제 환경 속에서도 한미 양국이 상호 핵심 분야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동맹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는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AI·방위·우주기술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강화하는 실질적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안보와 기술 주권이 동시에 강화되는 긍정적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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