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이 2026년 1분기에 출시 예정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을 미리 사용해 봤다. 카카오가 지난 16일부터 아이폰15 프로 이상 기종에서 진행 중인 오픈 베타서비스를 통해서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 나노 1.5'를 통해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해 △일정 정리 △장소 추천 △정보 제공 △쇼핑 정보 등을 사용자가 AI에 물어보기 전에 먼저 제안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온디바이스로 작동한다. 따라서 대화 내용 분석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만 이뤄진다.

실제 사용해 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베타테스트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수준이었다.
가장 큰 기능 중 하나인 '일정 브리핑'은 동료와 '내일 회의 몇시야?', '오전 9시30분'으로 스쳐 지나가듯 오고 간 대화만으로도 다음날 오전 9시 일정 브리핑을 문제없이 수행했다.
특히 일정 기능의 경우, 카나나가 그간 카카오톡에서 나눈 대화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새로 약속을 잡기 위해 카나나에게 '이번 달하고 다음 달 일정 뭐가 있더라?'라고 물어보자 카카오톡을 통해 잡았던 약속을 정리해 보여줬다.
기억나지 않았던 대화까지도 카나나가 분석해 제공해 주는 정보를 보니, 카카오톡에 한정해서는 애플이 아직도 구현하지 못한 '개인화된 AI 비서'라는 느낌을 받았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톡이 대화 맥락을 파악해 먼저 정보를 제공하는 '선톡' 기능도 흥미로운 순간에 작동했다.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으며 약속 장소인 '역삼동 맛집 궁금한데'라고 말하자 카나나가 먼저 '역삼동에서 주말에 가기 좋은 맛집을 추천해 드릴까요?'라고 말을 걸어왔다.
대화를 나누다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에도 카나나 정보 제공을 제안했다. 다른 사람과 대화 중 '2차 민생지원금을 언제까지 써야 돼?'라는 톡에 반응해 카나나가 정보 검색을 제안하기도 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이처럼 작동하는 건 카나나의 한국어 맥락 이해 성능이 동일 규모의 글로벌 AI 모델보다 우수한 덕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나나는 1B(10억 매개변수) 모델 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모델 대비 92.5%의 한국어 맥락 이해 성능을 보였다는 측정 결과도 있다.
실제 아이폰16에서 사용해 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용량은 약 600MB 수준으로 부담되지 않는 용량이었으며, 온디바이스 AI임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소모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베타테스트 버전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카나나가 선톡을 거는 경우가 일관적이지 않다고 느낄 만한 점이 있었다. 또 스크린골프장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는데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를 추천하는 등 카나나가 주는 답변이 다소 부정확한 경우도 있었다.

현재 카카오는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문제 개선 및 추가 기능을 준비하며 정식 버전을 개발 중이다.
강지훈 카카오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는 지난 28일 "주요 이용자 피드백을 보고 금융, 리마인더 등 에이전트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아직은 제공하지 않고 있으나, 캘린더를 연동하더나 다양한 앱들의 알림을 모아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것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아이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폰의 테스트를 거쳐 2026년 1분기 중 정식 버전이 출시할 예정이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