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국립중앙과학관은 제71회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국무총리상 등 주요 수상작을 25일 발표했다. 구산중 2학년 홍태민, 채효림 학생이 독거노인·우울증 환자의 정서를 살피는 인공지능(AI) 아바타를 개발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71회를 맞은 과학전람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탐구대회다. 우리나라 과학인재의 등용문이자 과학문화 확산의 요람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2836점 작품이 출품됐다.
대통령상은 학생 부문, 교원·일반 부문 각 1개 팀에 주어졌다.
학생 부문에선 구산중 2학년생으로 구성된 'ALICEization' 팀이 AI 아바타 'A.L.I.C.E'를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사회적 고립을 겪는 독거노인과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우울증 환자 등을 도우려는 목적이다.
기존 정보 제공 중심의 AI와 달리 A.L.I.C.E는 정서적 교류에 중점을 뒀다. 사람과 유사한 계층화된 기억 시스템(핫·웜·콜드메모리), 감정 기반의 대화(억양 등), 실시간 감정 표현(제스처, 표정) 등 상호작용 기술이 구현됐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등 우려를 감안해 아바타는 로컬서버(온프레미스) 기반으로 구축됐다.
교원 부문에선 여수서초·신대초·순천도사초 등 3개 학교 교사들로 꾸려진 구스다운팀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 고흥만 일대 큰기러기(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의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 원인을 분석하는 작품을 제출했다.
교사들은 대규모 조류 계수 방법을 고안하는 한편, 생태 행동 기반 계수 관찰을 통해 고흥만의 생태 및 조류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를 활용해 조류의 행동 특성을 담은 탐구 학습자료도 개발했다.
국무총리상도 학생 부문, 교원·일반 부문 총 2개 팀에 돌아갔다.
충북고 3학년생 2명으로 구성된 '도플러팀'은 '도플러 효과 이론'을 활용해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구현했다. 도플러 효과란 음원이 움직일 경우 주파수가 변하는 성질이다. 구급차 사이렌이 다가올수록 고음으로 들리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공학적 문제를 단순 소프트웨어 보정이 아닌 순수 물리학적 접근을 통해 해결하려 했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원부문에선 남대전고 류재환 교사가 폐자원을 활용해 저비용(약 60만 원) 천체투영관을 제작하면서 상을 받았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골판지 및 폐박스를 활용해 돔 구조를 만들고, 여기에 구형 거울반사 투영기를 장착했다.
자원 순환이란 가치를 살린 데다, 향후 보급·확산도 가능한 제작 방식이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중앙과학관은 최우수상 10점, 특상 75점, 우수상 100점 및 장려상 112점을 선정했다. 수상작들은 생활 속 문제 해결부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응용 연구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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