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내년 정부 전체 인공지능(AI) 투자 10조 1000억 원 중 절반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용한다.
우선 첨단 그래픽처리장치 누적 3만 7000장 확보 등 AI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한다.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피지컬 AI 등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1일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브리핑을 가지고 내년 과기정통부 전체 예산안을 23조 7000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처 예산(추경 기준) 대비 12.9% 늘어난 수치다.
과기정통부 AI 예산 5조 1000억 원은 '국가 AI 대전환'(4조 4600억 원), AI 기반 과학기술 R&D 혁신에 쓰인다.
우선 첨단 GPU 1만 5000장을 추가 확보, 수개월 지연된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에 속도를 낸다. 특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스페이스 등 인프라도 신속 확충한다.
장기적으론 국산 NPU 등 AI 반도체, 피지컬 AI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AI 반도체 실증에 1024억 원, 피지컬AI 선도 R&D에는 150억 원이 투입된다.
이를 뒷받침할 전문인재 양성 예산도 대폭 늘렸다. 신규 사업인 AI중심대학 조성에 255억 원, 스타펠로우십 지원에 340억 원이 들어간다.
현재 5개 컨소시엄이 개발 중인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도 계속된다. 또 광주·대구·전북·경남 4개 지역에 AI 혁신거점을 조성, 지역 산업 전반의 AX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AI 이외 차세대 전략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다한다. 구체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초격차 확보 △첨단 바이오·양자 투자 △소재·미래 에너지 등 기반기술 R&D 등에 5조 9300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바이오·소재 연구는 AI를 통한 물질탐색 등 시너지가 예상된다.
최근 잇따른 사이버 침해사고로 인해 정보보호 투자 중요성도 커졌다. 내년 관련 예산은 올해(본 예산 기준) 대비 8.1% 늘어 3300억 원으로 잡혔다. 범부처 근절 대책이 추진되는 보이스피싱의 경우 R&D 예산이 11.1% 늘었다.
내년 정보통신기술(ICT) R&D는 올해보다 22.7% 늘어난 1조 6142억 원 규모다. 관련 ICT 기금은 감소가 예상되지만, 이를 일반회계로 이관해 재조정한다.
연구과제중심제도(PBS)도 단계적으로 폐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출연금으로 전환한다. 소액 정부 수탁과제를 수행하는 기존 방식에서, 대형 국가임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출연연 체질 개선을 꾀한다.
관련해서 기관전략개발단 사업을 신규 편성했다. 기존 파편화한 정부 수탁과제를 모아, 총 3600억 원 규모 77개 대형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내년 기초연구 예산안도 역대 최대규모인 2조 7400억 원으로 편성했다. 폐지되다시피 한 풀뿌리 기초연구는 '기본연구'로 원복, 총 1150억 원 규모의 2000여개 신규 과제가 지원된다. 해외로 나간 박사후연구원의 국내 복귀를 지원하는 '세종과학펠로우십' 트랙도 신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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