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못참아"…메타 오픈소스 '라마' 핵심개발진 대부분 이탈

잇단 조직개편·구조조정…AI 인재 2년 유지율 64%로 최하위
앤트로픽 "돈이 전부 아냐"

본문 이미지 -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2024.2.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2024.2.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메타의 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인 '라마'(Llama)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들이 대부분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발표한 라마 모델 연구 논문의 공동저자로 이름 올린 14명 중 11명이 퇴사했다. '라마3' 개발을 공동으로 이끌었던 로런스 반데르마텐도 최근 앤트로픽으로 이직했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메타의 FAIR(기초AI연구소) 그룹 총괄을 2년간 맡은 조엘 피노 부사장이 올해 5월 퇴사한 데 이어 댄 비켈 전 메타 선임 연구과학자도 지난달 AI 스타트업 라이터(Writer)의 AI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비켈은 메타에서 AI 에이전트 응용연구를 담당했다.

메타를 최근 떠난 연구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5년 이상으로 라마 모델 개발의 핵심 인재들로 파악됐다. 연구논문 공동저자 중 메타에 남은 인력은 휴고 투브론·자비에 마르티네·파이잘 아자르 등 3명에 그쳤다.

기존 인력의 잇단 퇴사는 연이은 조직개편·구조조정에 따른 내부 불안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4월 출시한 '라마4'가 기대 이하 성능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당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개발 팀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아울러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MSL) 인력 구성에 직접 나서며 AI 미래 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본문 이미지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자오셩자 메타초지능연구소 수석과학자(마크 저커버그 스레드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자오셩자 메타초지능연구소 수석과학자(마크 저커버그 스레드 갈무리)

라마 모델 개발 연구원이었던 티멘 블랑케보르트는 퇴사하기 전 내부 게시판에 "AI 부서에서 진정 즐거워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며 "조직 내 두려움이 전이성 암처럼 퍼져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빈번한 성과평가와 반복되는 구조조정이 사기와 창의성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대부분은 우리의 미션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밴처캐피털 시그널파이어가 발표한 '2025 기술인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의 AI 인력 2년 유지율은 64%로 앤트로픽(80%)·구글 딥마인드(78%)보다 크게 낮았다. 오픈AI의 2년 유지율은 67%로 메타보다 높았다.

업계는 앤트로픽이 AI 인재 2년 유지율 80%로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미션 중심의 기업문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앤트로픽의 기업 철학과 AI 모델 개발 방향이 '효과적 이타주의'(EA) 운동과 경쟁사들 대비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효과적 이타주의는 어떤 행동이 가장 효율적으로 타인과 인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결과 중심적인 방법을 추구하는 윤리적·실천적 운동이다.

AI 개발 속도보단 안전성·윤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인식하는 연구원은 최고수준의 보상이 아니더라도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이 일치하는 연구소를 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사의 많은 직원이 메타의 1억 달러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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