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가 핵심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최대 60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 규모 지분 매각 기회 제공을 검토한다. 메타·구글 딥마인드 경쟁사들의 잇따른 거액 스카우트 제안에 대응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매수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등 기존 투자자들이 적극 나선다. 이들이 매수 주체가 되면 적대 세력의 진입을 막으면서 직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돌려줄 있다는 장점이 있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2년 이상 근무한 전·현직 직원을 대상으로 이차주식 매각을 검토한다. 총금액은 60억 달러다. 매수에는 소프트뱅크·스라이브캐피털·드래고니어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3월 40억 달러 규모의 1차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며 최대 300억 달러까지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11월~12월엔 별도로 직원 지분 10억 달러도 매입했다.
업계는 오픈AI의 지분매각(이차주식 매각)을 두고 기업공개(IPO) 없이도 직원들에게 현금화 기회를 제공해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평가했다.
오픈AI·소프트뱅크 행보는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GPT-5'를 출시하기 직전 △응용기술팀 △시스템 확장·성능 최적화 팀 △AI 안전·신뢰성 팀 연구원·엔지니어 약 1000명(전체 직원 절반 수준)에게 최대 수백만 달러의 특별 보너스도 지급했다. 특별 보너스는 2년간 분기별로 지급되며 △현금 △오픈AI 주식 △현금과 주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분야 최고 연구진들에게는 단순한 급여보다 기업의 미래 가치 확신이 더 중요하다"며 "오픈AI가 5000억 달러 평가를 통해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간 인재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또는 핵심 서비스 기획·개발 경험을 가진 극소수 연구원들의 '부족 지식'(tribal knowledge·머릿속 암묵적 지식)을 흡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트먼은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알고리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인재는 전 세계적으로 20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픈AI가 그간 유지해 온 AI 시장에서의 압도적 기술 우위는 올해 들어 '인재 블랙홀'이 된 메타로 핵심 연구원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오픈AI는 전·현직 직원 지분매각 관련 기업가치 산정에서 5000억 달러(약 692조 원) 평가 확정 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제치고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높은 스타트업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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