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모빌리티 업계가 운전자의 주행 실력을 점수로 산출한 '운전점수' 서비스를 보험료 할인이나 리워드(보상)와 연계하고 있다. 안전 운전으로 높은 점수를 딴 이용자에게 수익화 경험을 제공하고 락인(Lock-in) 효과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3월 애플리케이션(앱) 내 '카라이프' 탭을 전면 개편하고 운전점수와 자동차 보험 할인을 연계했다.
운전점수는 이용자 과속, 급가·감속, 급정거 등 운전 이력을 확인하고 도로 유형과 주행 시간 등을 종합 고려해서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안전 운전을 했다는 뜻이다.
카라이프 탭의 '내 자동차보험'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보험사별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표시된다.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삼성화재 등에서 운전점수와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29.4% 할인받을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운전점수 시스템을 도입했다. 티맵모빌리티의 운전점수를 보유한 이용자는 2023년 기준 900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 지도는 티맵모빌리티에 비해 운전점수 기능을 늦게 도입했지만 직접적인 보상을 통해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지난해 7월 운전점수 기능을 도입했다. 올해 3월에는 '운전분석' 페이지를 강화해 운전점수 변화를 주별·월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으로 최근 4주간 10㎞ 이상 주행하면 자신의 운전 점수와 습관을 다른 운전자들 평균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운전점수와 자동차 보험 할인도 연계한다. 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 운전점수에 따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0일까지는 앱 내에서 '운전은 재테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내 주행 기록이 없는 신규·컴백 이용자는 1㎞를 3분 이상 5회, 기존 이용자는 3㎞를 3분 이상 7회 주행하면 운전 스탬프를 지급한다.
네이버 지도 앱 내비게이션으로 달리면 참여할 수 있으며 총 4만 명에게 최대 1만 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한다.

쏘카는 안전 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운전점수 측정에 정밀 데이터를 활용한다.
쏘카는 1월 운전점수 서비스를 출시했다. 차를 대여한 시간 동안의 전체 주행 데이터 중 △과속 △초과속 △급가속 △급감속 △불안정 정차 △운전 빈도 등 6개 요소를 등급화해 100점 만점으로 산정한다.
변별력이 높은 점수를 산출하기 위해 실제 쏘카에서 발생한 수십만 건의 사고와 주행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 모델에 학습시켰다. 앱을 켜고 주행해야 데이터가 수집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차량에 설치된 장치로 직접 수집하기 때문에 데이터 정확도가 높다.
주행 후 운전점수에 따라 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크레디트를 지급한다. 점수가 95점 이상이면 2000 크레디트, 80점 이상 95점 미만이면 1000 크레디트를 준다.
또 △과속 △급가속 △급감속 △불안정 정차 4가지 평가 조건을 통과해 일정 점수 이상을 달성하면 500 크레디트씩 최대 2000 크레디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운전점수 보상 크레디트는 주행 거리 30㎞가 넘는 모든 이용 건마다 지급한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안전 운전을 하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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