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엔비디아와 델 테크놀로지스가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의 차세대 슈퍼컴퓨터 '다우드나'(Doudna) 구축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다우드나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자 1만 1000여 명이 사용할 예정으로 △핵융합 에너지 △신약 개발 △천문학 등 연구를 지원한다. 내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최신 '베라 루빈'(Vera Rubin) 아키텍처와 델의 수랭식 서버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존 슈퍼컴퓨터 대비 10배 이상 빠른 성능을 구현하면서 전력소비는 2~3배 수준"이라며 "다우드나는 고성능컴퓨팅(HPC)과 최첨단 인공지능(AI),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양자 워크플로까지 포괄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다우드나는 화학·물리학·생물학 등 과학적 발견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우드나 시스템 이름은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CRISPR 기술의 선구자인 제니퍼 다우드나에서 따왔다.
다우드나는 미국 에너지 사이언스 네트워크(Energy Sciences Network·ESnet)를 통해 전국 연구 시설과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은 고성능 CPU-GPU가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는 구조로 파이토치(PyTorch)·텐서플로(TensorFlow)·엔비디아 쿠다-Q(CUDA-Q) 등 다양한 AI·양자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돼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20개 이상 연구팀이 다우드나 기반 워크플로를 준비하고 있다. 기후 모델부터 입자 물리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다우드나는 과학을 위한 타임머신"이라며 "수년에 걸친 발견을 며칠로 압축한다"고 말했다.
제니퍼 다우드나 노벨상 수상자도 "생물학과 컴퓨팅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시점에 있다"며 다우드나가 국제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