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가 공개한 마지막 비추론 모델 'GPT-4.5'가 비용효율성 측면에서는 낙제점이어서 '짧게 쓰는 카드'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GPT-4.5를 내놓으며 X(옛 트위터)를 통해 사려 깊은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주는 최초의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올트먼은 "이 모델로부터 조언을 받고 깜짝 놀란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며 "이것은 다른 종류의 지능으로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마법 같은 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모델을 활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오픈AI는 GPT-4.5를 두고 "추론 없이도 패턴을 인식하고 연결을 그리며 창의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GPT-4o보다 대화 품질과 감정 지능(EQ)을 높여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GPT-4.5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사용료 등을 포함한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GPT-4.5의 API 사용료는 입력 100만 토큰당 75달러·출력 100만 토큰당 150달러로 GPT-4o(2.50달러·10달러) 대비 15배~30배에 달했다.
기존 '오라이온'(Orion)으로 불린 GPT-4.5는 지난해 수차례 사전 훈련에도 인상적인 성능 향상을 달성하지 못해 '스케일링 법칙'의 한계를 노출한 대표 사례로 꼽혀 왔다.
오픈AI도 새로운 모델 GPT-4.5가 현재 '기본 모델인 GPT-4o를 대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공개 방식도 특정 이용자 그룹에만 공개해 테스트하는 리서치 프리뷰 형태를 택했다.

올트먼은 신모델 공개를 알리는 글에 이례적으로 '나쁜 소식'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CPU 자원 부족을 호소했다.
그는 "GPT-4.5는 거대하고 비싼 모델"이라며 "챗GPT 플러스 및 프로 티어에 동시 출시하고 싶었지만 GPU가 부족하다. 조만간 수만 개의 GPU를 추가해 프로 및 플러스 티어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운영하고 싶진 않지만 GPU 부족 현상 및 (필요 자원) 급증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오픈AI가 추론 모델과 일반 모델을 통합한 차세대 모델 'GPT-5'를 출시하면 GPU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 GPT-4.5 지원은 중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GPT-5 공개 시기는 5월쯤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오픈AI는 GPT-4.5를 챗GPT 프로(월 구독료 200달러) 구독자에게 우선 제공하고 플러스·팀 티어 구독자에겐 순차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GPT-4.5는 GPT-5가 출격 준비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버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며 "GPT-4.5를 마지막으로 효용성과 효율성을 두루 갖춘 통합 추론 AI 모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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