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설 연휴·신학기 입학 특수를 잡기 위해 프리미엄 인공지능(AI) 노트북 경쟁을 펼치고 있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북5 프로', LG전자는 '2025년형 LG 그램'을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두 제품 모두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연산을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함께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갤럭시 북5 프로에 자체 개발한 '갤럭시 AI'를 탑재했다. 제품은 △AI 셀렉트(터치스크린에 원을 그려 이미지 검색) △노트 어시스트(메모 요약·번역) △챗 어시스트 등 3대 핵심 기능을 강조했다.
갤럭시 북5 프로는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인텔 루나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해 최대 47TOPS의 AI 연산 성능을 구현했다. 올해 상반기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Copilot)+PC'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격은 176만 8000원부터 280만 8000원으로 전작 대비 최대 18만 2000원 인하했다. 대표 모델인 16형 모델은 245만 8000원으로 책정했다.

LG전자는 2025년형 LG 그램 시리즈에 '멀티 AI' 전략을 적용했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한 온디바이스 AI인 '그램 챗 온디바이스'와 오픈AI의 GPT-4o 기반 클라우드 AI '그램 챗 클라우드'를 동시에 탑재했다.
2025년형 LG 그램은 △타임 트래블(실수로 삭제한 파일 복구) △AI 검색(이미지 내 텍스트 검색) △개인 일정 관리 기능 등을 강화했다.
LG 그램 시리즈도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애로우레이크·루나레이크)를 탑재했다.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제품은 MS 코파일럿 플러스 PC 기능을 내장했다.
2025년형 LG 그램 16형 그램 프로 모델 출고가는 243만 원부터 시작한다.

갤럭시북 5프로는 갤럭시 AI 생태계 연계를, 2025년형 LG 그램은 GPT-4o 연동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웠다.
갤럭시북5 프로는 AI 작업과 빠른 속도에, LG 그램은 그래픽 작업과 고사양 연산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제품 가격을 인하하며 점유율 확대에 주력한 반면 LG는 기존 프리미엄 라인 유지에 집중한 모습이다.
양사는 설 연휴를 전후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3월 31일까지 '갤럭시 아카데미 페스타' 행사를 연다. LG전자는 대학(원)생을 인증하면 노트북 할인쿠폰 팩을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노트북 경쟁 포인트가 경량·슬림화에서 AI 기능 고도화로 전환되고 있다"며 "온디바이스 AI의 보안성과 클라우드 AI의 고성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AI 노트북 시장은 더 성장할 전망이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AI PC 출하량이 2023년 5000만 대에서 2027년 1억 67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