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이 출시 3주 차에 접어들었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은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게임 산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은 지난달 17일 첫 공개 2주 만에 57개국 앱스토어 액션 게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8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는 별 5점 만점에 4.7점을 기록했다.
게임 방식은 원작과 동일하다. 최대 32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배틀로얄(최후의 1인만 남을 때까지 여러 사람이 각자 대결하는 방식) 게임이다.
원작의 요소도 게임 안에서 상당 부분 구현했다. 피리를 부는 듯한 대표 배경음악과 게임 규칙을 설명하는 여성의 안내 음성, 초록색 트레이닝복,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단계별 서바이벌 게임 유형과 운영 방식은 모두 원작과 같다.
게임은 넷플릭스의 게임 스튜디오 '보스 파이트'가 제작했다. 넷플릭스 회원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받고 즐길 수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2023년 또 다른 오리지널 콘텐츠 '퀸스 갬빗'을 바탕으로 '퀸스 갬빗: 체스'를 공개했다. 원작 등장인물과 세계관을 그대로 옮겨와 체스를 둘 수 있는 게임이다. 2021년에는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과 숲, 마을, 연구소 등 장소를 구현한 '기묘한 이야기: 1984'를 선보였다.

다른 글로벌 OTT 역시 전부터 자사 콘텐츠 IP를 본떠 게임을 출시해 왔다. 디즈니플러스는 2015년 '스타워즈 갤럭시 오브 히어로즈'를 출시해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5000만 회 이상을 달성했다.
HBO 맥스는 2017년 '왕좌의 게임: 컨퀘스트'를 공개했다. 원작 '왕좌의 게임' 시리즈 속 세계관을 차용해, 용을 사육하고 군대를 키워 왕국을 정복하는 게임이다.
전문가들은 OTT의 콘텐츠 IP를 게임 산업에 활용하는 업계 동향은 '트랜스 미디어'(매체 초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대중의 인기를 얻은 특정 IP를 중심으로 유입될 수 있는 콘텐츠의 제한을 없애는 전략이다. 하나의 IP를 게임, 굿즈, 만화 등 매체 종류를 초월해 활용함으로써 이용자를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이용자들은 익숙한 것, 해봤던 것을 더 좋아하므로 인기 있는 IP를 게임에 활용하는 것은 업계에선 합리적인 운영 방식"이라며 "원작 IP를 활용하면 새로운 게임 IP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 실패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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