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만 봐도 포만감…위고비 기전 밝힌 교수 '이달의 과기인 상'

최형진 교수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새 가능성"

최형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그의 연구 모식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최형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그의 연구 모식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대사질환과 심뇌혈관질환 치료제로 알려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의 식욕억제 기전을 규명했다. 비만과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월 수상자로 최형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우수한 연구개발(R&D)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하는 상이다.

GLP-1은 음식 섭취 시 위장관의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한다. 그동안 호르몬의 유사체인 GLP- 1 기반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당뇨병이나 비만치료제로써(위고비 등) 널리 사용돼 왔다.

체중 감소, 심혈관 질환 완화 등 성능은 입증됐으나, 치료제가 구체적으로 뇌의 어느 부위에서 작용하는지 기전이 밝혀지진 못했다.

최 교수는 최근 뇌 과학과 내분비학의 융합연구를 통해 GLP-1이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유발하고 식욕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시상하부는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분비 등을 조절해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뇌 부위다.

최 교수 연구팀은 사람의 뇌 조직에서 GLP-1 수용체 분포를 분석한 결과 시상하부 신경핵에서의 높은 발현을 확인했다.

또 첨단 신경과학 기술인 광유전학을 쥐 실험에 적용, GLP-1 수용체 신경을 인위적으로 활성화하면 식사 중단을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반대로 억제 시엔 쥐는 식사를 지속했다.

광유전학은 광학과 유전학을 결합한 기술로, 생체 조직 및 신경 세포의 활동을 조절하고 이것이 어떤 효과를 유발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는 지난해 6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최 교수는 새로운 식욕억제제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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