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1) 양새롬 기자 = '로봇과의 공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개막해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엿본 머지않은 미래다.
올해 MWC의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였다.
2700여개 참가 기업은 5세대 이동통신(5G)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미래와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집중했는데 전시 기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비롯한 AI 로봇 기술에도 관심이 쏠렸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꼽은 6대 키워드는 △5G를 넘어서 △모든 것의 연결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혁신 △게임 체인저 △디지털 DNA 등인데 그중 로봇은 AI와 디지털 혁신 등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2020년 250억달러(약 33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로봇산업의 규모는 2030년 1600억 달러(약 21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기술력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및 산업 영역 전반에 걸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MWC에서 만난 로봇은 제조 및 배달 등 단순 서비스 영역을 넘어선 경우가 많았다. 돌봄부터 반려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

국내 스타트업인 효돌은 고령화 시대에 초점을 맞춘 AI 기반 돌봄로봇 기술로 큰 관심을 받았다.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에 기여하고, 노인성 질환의 관리와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돌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수여하는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글로모) 2024'도 수상했다.
반려로봇과 함께 할 미래도 예상된다. 로봇 개(샤오미의 사이버도그2, 테크노의 다이내믹 원)들이 전시된 MWC 전시장엔 참관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참관객은 로봇 개가 자유롭게 계단을 오르고, 재롱을 피우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느라 바빴다.

로봇 개에는 AI 대화 시스템이 탑재돼 주인의 감정을 파악한 뒤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다. 정서 안정 기능 외에도 탑재된 카메라 등을 통해 안전 사고 등에도 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상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대도 그릴 수 있었다.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는 가상의 반려동물을 만질 수 있는 '필 테크 애니멀' 기술을 내놓았다.
앞서 국회미래연구원이 2020년 실시한 '한국인의 미래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로봇인간이나 로봇 반려동물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질문에 이미 다섯 명 중 한 명이(21.6%)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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