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계열사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의 목표를 조기 달성함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네이버 신사옥 '1784'와 계열사 사옥에서 피케팅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공동성명은 지난달 26일 네이버 5개 계열사의 쟁의행위 본격화를 알리면서 단체행동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쟁의찬반투표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갖게 된 5개 계열사는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다. 공동성명은 "계열사와 네이버 본사의 신입 연봉이 2000만원 이상 차이 나고 복지 혜택도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며 일괄 10%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성명은 "8월16일부터 전 계열사의 조합원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5개 계열사 소속 2500명 동료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네이버의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라며 "서명운동 4일 차인 19일 오전에 달성 목표인 1000명의 서명이 모였으나 55개 계열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든 사옥을 순회하기로 한 원래 계획에 따라 24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명운동이 끝나는 오는 25일부터 조합원들과 함께 피케팅을 네이버 신사옥 '1784'와 5개 계열사가 입주한 각 사옥을 돌아가며 실시할 예정"이라며 "조합원들은 근무시간이 아닌 자신의 휴식시간에 참여하는 형태로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기업인 네이버 측은 독립경영을 이유로 5개 계열사 교섭 문제에 관여하려 하지 않지만 실제로 5개 계열법인과 함께 일하는 많은 동료는 네이버의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있어야 문제해결이 가능함에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피케팅 이후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단체행동을 준비 중이며 25일 해당 내용을 공동성명 카페에 공개할 계획이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본격적인 쟁의가 시작되면서 노조의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노조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고 엔테크서비스(NTS)는 지난 1일을 기준으로 과반 노조를 달성했다.
한편 공동성명은 쟁의행위를 '퀘스트'로 지칭, 성공 여부에 따라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쟁의를 △착한맛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아주매운맛으로 구분해 미션에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25일부터 진행하는 피케팅은 '보통맛'의 두번째 단계로 '매운맛'은 오프라인 집회, '아주매운맛'은 파업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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