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른바 '루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와 기반 자체가 다르다지만 UST 폭락이 단 며칠 만에 발생하다보니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2위인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의 가격 안정성을 두고도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USDT·USDC에서 루나처럼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들은 USDT가 무너질 경우 코인 생태계 자체가 쉽게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테라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진 않을 것"
블록웍스 등 복수매체 따르면 각종 암호화폐 플랫폼 리더들은 12일(현지시간) 테라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같은 운명을 맞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브래드 야사르 디파이 플랫폼 EQIFI의 최고경영자(CEO)는 "스테블코인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폭력적인 시장 움직임에 의해 (가격의) 페그(고정)가 무너졌다"면서도 "일반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은 보유량이 유통 중인 코인의 수와 일치하는 한, 시장의 움직임에 의해 디페그(1달러 고정이 깨지는 것)가 계속되는 경향은 없다"라고 말했다.
반에크 디지털자산 전략 총괄인 가버 거벡스도 트위터를 통해 테더를 두고 "비트코인과 함께 암호화폐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더가 UST와 비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테더 시장의 거래나 페그 등은 질서가 있고 건강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테더 측도 이와 관련해 "USDT가 시장에서 가장 유동적인 스테이블 코인"이라며 "UST의 상황이 중앙 집중식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테더 측은 그러면서 "이미 테더가 암호화폐의 여러 '블랙스완'(발생할 경우가 적지만 발생할 경우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이벤트를 견뎌냈다"며 "테라USD 페그의 붕괴도 그러한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들은 "USDT에서 달러에 대한 1:1 페그가 성공적으로 유지됐다"며 "테더는 검증된 사용자의 상환 요청을 수락하는 데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역설했다.

◇ "테라, 스테이블코인계 '제로섬 게임'에서 졌다"
라이언 셰어 가상자산학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결국 제로섬 게임이 돼야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안전성에 대한 메커니즘을 두고 믿음을 잃은 테라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라 사태'를 기점으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서 예치금 담보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기반이) 전환될 수 있다"며 "일부 사람들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없애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담보화된 스테이블 코인은 중앙 집중식 거래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호크 파이낸스 마크 바사 이사는 "테라 사건이 다른 스테이블코인에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본다"며 "적어도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을 추진할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자산 기반의 코인과 토큰이 힘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도지코인을 만든 빌리 마커스는 트위터를 통해 "만약 테더가 망한다면 모든 투자자들이 망한다"라고 말했다. USDT가 전체 암호화폐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계속해서 스테이블코인이 가격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면 대부분의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전반에 있어서 유동성 문제를 시작으로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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