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가 주말 사이 북·남미와 유럽을 휩쓸었다.
로스트아크는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실시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위를 차지하며 MMORPG 장르로서는 보기 힘든 대기록을 썼다.
지난 11일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출시 2일 만인 12일 오후 9시(세계협정 시 기준) 최고 이용자 수 132만5305명을 기록하며 일일 동시 접속자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인 325만7248명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의 동시 접속자 수 기록 1위와 2위를 국내 게임이 석권한 셈이다.

로스트아크는 11일 글로벌 정식 출시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정식 출시 전에 미리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스팀의 '얼리 액세스'가 포함된 '파운더스 팩'의 판매량이 3일 만에 총 150만장을 기록했으며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4종으로 출시된 상품이 9일 기준 스팀 판매 순위 1위부터 4위까지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얼리 액세스 첫날인 9일에는 53만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해 로스트아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흥행 신호가 이어졌다.
로스트아크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얼리 액세스가 시작되는 첫날, 스팀의 다운로드 서버가 과부하에 걸리는 등 이용자가 몰리면서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접속 해프닝은 서비스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어졌다.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게임 접속을 위해 수 시간씩 대기열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재치있게 표현한 게시물들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공감을 얻었다.

로스트아크에 대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은 개인 방송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방송이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출시 전인 8일 로스트아크 관련 방송 동시 시청자 수가 127만명을 기록했고 출시 후인 12일에도 최고 100만명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는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과 만나기 위해 해외 '트위치' 채널 'Crown'에 등장하기도 했다.
금 디렉터는 "MMORPG가 굉장히 만들기 어려운 장르인데 이번에 140개가 넘는 국가에서 서비스가 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이 자체로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의 목표를 '동시 접속자 수 20만명'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출시 후 여전히 100만명을 넘는 이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고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어 금 디렉터가 목표로 제시한 '동시 접속자 수 20만명'은 당분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트아크는 최근 국내에서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6만명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장르의 게임에 비해 이용자가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해 '한물 간 장르'라고 평가받는 MMORPG 게임의 새 역사를 로스트아크가 세계를 무대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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