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비트코인?…韓, 가상 부동산 투자 100억 돌파 '세계 1위'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상 부동산 가격…타일당 가격 수천배 상승
전문가 "어스2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된다는 보장 없어"

가상 부동산 플랫폼 '어스2' 속 미국 백악관 모습. 땅을 구매한 이용자의 국기가 노출된다. (어스2 캡처) ⓒ 뉴스1
가상 부동산 플랫폼 '어스2' 속 미국 백악관 모습. 땅을 구매한 이용자의 국기가 노출된다. (어스2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현실처럼 사회·문화 활동이 가능한 가상세계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상의 땅을 현금으로 사고파는 가상 부동산 거래 플랫폼 '어스2'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어스2는 구글의 3차원 지도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만든 일명 '가상 지구'다. 이들은 지구 전체를 10x10m 크기로 나눈 가상 토지를 이용자들에게 분양한다. 비록 '가상'이지만 거래에는 실제 현금(달러)이 사용되며, 이용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땅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어스2가 내놓은 청사진은 '제2의 지구' 만들기. 현재 땅 소유권을 사고파는 1단계를 거쳐 향후 게임처럼 아바타 및 건물을 적용하고 어스2를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본문 이미지 - 가상 부동산 플랫폼 '어스2'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가상 부동산 플랫폼 '어스2'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상 부동산 가격…"제2의 비트코인 별명도"

비록 '가상'이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은 '현실'과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 서비스 개시 당시 0.1달러(116원)로 균일했던 타일(10x10m)당 가격은 현재 수천 배까지 올랐다.

8일 기준, 어스2에서 미국의 평균 가격은 60달러(6만9900원). 서비스 출시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600배가 올랐다. 카리브해 남부에 위치한 '아루바'가 48달러(5만5900원)로 2위, 한국이 35달러(4만82000)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소'의 가격은 상상 이상이다. 미국 백악관의 경우 지난해 11월 중국 국적의 한 이용자가 53달러(6만1800원)에 구매했다. 10개월이 지난 현재 미국 백악관의 가격은 3만2266달러(3765만원)다. 수익률은 6만894%다.

이탈리아의 콜로세움의 경우 지난 1월 4.2달러(4900원) 수준에서, 현재 721달러(84만원)까지 치솟았다. 수익률은 1만7181%다.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메타버스가 탄생하기 전에 미리 가상의 땅을 사놓는다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며 "현재 일부 랜드마크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올라 가상 부동산을 '제2의 비트코인'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가상 부동산 플랫폼 '어스2' 국가별 투자 순위 (어스2 캡처) ⓒ 뉴스1
가상 부동산 플랫폼 '어스2' 국가별 투자 순위 (어스2 캡처) ⓒ 뉴스1

◇ 한국, 가상 부동산 투자 전 세계 1위 올라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인의 가상 부동산 자산 규모다. 8일 어스2가 제공하는 국가별 자산 규모에 따르면 한국 국적 투자자들의 가상 부동산 자산 규모는 916만7035달러(106억9334만원)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단, 1위가 '국적을 밝히지 않은 이용자' 집단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 세계에서 가상 부동산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라는 이야기다.

8일 기준, 미국은 753만 8074달러(88억원), 이탈리아 385만4140달러(45억원), 독일 286만9960달러(33억원)로 한국의 그 뒤를 이었다.

실제 어스2를 통해 글로벌 주요 명소를 확인한 결과, 미국, 이탈리아의 랜드마크 뿐만 아니라 한국의 강남, 여의도 등의 지역에도 한국 투자자의 구매를 의미하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본문 이미지 - 가상 부동산 플랫폼 '어스2' 속 한국 강남구의 모습. 땅을 구매한 이용자의 국기가 노출된다. (어스2 캡처) ⓒ 뉴스1
가상 부동산 플랫폼 '어스2' 속 한국 강남구의 모습. 땅을 구매한 이용자의 국기가 노출된다. (어스2 캡처) ⓒ 뉴스1

◇ "어스2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된다는 보장 없다"

전문가는 메타버스 기술과 함께 '가상 부동산'의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 누구도 소유권을 보장해줄 수 없는 '위험 투자처'라 지적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투자자들은 가상 부동산으로 당장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향후 어스2라는 가상 지구에 아바타, 건물을 넣으면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경제적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어스2가 글로벌 메타버스를 구현할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엔 의문이 든다"면서 "기술적으로 보면 어스3나 어스4를 만들어 내는 건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새로운 가상 부동산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결국 어스2의 자산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어스2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하고, 또 투자자들의 소유권을 끝까지 보장해준다는 약관이나 조항도 없다"면서 "해외 플랫폼인만큼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ukgeu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