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카카오페이가 기존 일 200만원 수준이었던 송금 한도를 네이버페이나 토스와 같은 수준인 일 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달 22일부터 일 송금한도(타인·QR로 송금 시)를 기존 일 200만원에서 일 1000만원으로 올렸다. 이전까지는 카카오페이에 연결된 자신의 타 금융기관 계좌로 송금할 때만 하루 1000만원까지 보낼 수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자신의 계좌와 타인의 계좌 구분이 사라진 것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개설한 이용자가 자신의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송금할 경우에는 일 최대 1억원까지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결정으로 카카오페이의 송금 한도는 경쟁 종합금융플랫폼인 토스와 네이버페이 등과 같은 수준이 됐다. 토스의 경우 실명인증을 하지 않은 이용자는 1일 5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실명을 인증을 했으면 1회 200만원씩 1일 최대 100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역시 1회 최대 200만원, 1일 최대 1000만원 한도(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 제외)로 송금할 수 있다.
다만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상 카카오페이 등 '페이' 플랫폼 계좌에 보유할 수 있는 금액은 200만원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는 이번 상향조정으로 하루에 200만원씩 5번 충전해서 송금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표면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최근 카카오페이 거쳐 이뤄지는 투자, 환전, 송금 등이 많아지고 규모도 커진 만큼 카카오페이로써는 이용자들이 자금을 보다 용이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한도 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송금 거래액만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송금·투자·환전 등 카카오페이를 통해서 이뤄진 전체 거래액은 지난해 67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3조8000억원에서 2018년 20조원, 2019년 48조1000억원, 지난해 67조원으로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거래액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계좌에 보유하는 금액이 200만원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를 거치는 돈이 그많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전금법으로 인해 200만원까지 밖에 카카오페이에 넣어둘 수 없지만, 거래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서 송금 한도를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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