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찾은 싸이월드…전제완 대표 "싸이 살린 것…제 임무 다했다"

전 대표, 260억원 상당 부채 남긴 채 싸이월드 서비스만 매각하기로
신설법인 싸이월드Z, 내달 서비스 정상화…4개월 내 새로운 서비스 출시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2020.7.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2020.7.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송화연 기자 = 경영난에 시달리다 사실상 폐업 상태인 싸이월드가 우여곡절끝에 '새주인'을 찾았다.

프리챌 창업주로 2016년 싸이월드를 인수한 전제완 대표는 2일 "싸이월드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말씀드렸고 그 역할은 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체불 혐의로 재판 중인 전제완 대표는 10억원 상당의 직원들의 임금채권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신설법인 ㈜싸이월드Z에 양도했다.

전 대표는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와 지난달 29일 싸이월드 서비스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60억원 상당의 기존 싸이월드 부채는 남겨두고 서비스만 싸이월드Z에 양도하는 내용의 계약이다. 서비스 양도 금액은 전 대표와 싸이월드 직원들 간 임금체불 소송금액인 10억원 상당으로 전해진다.

오 대표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설법인 싸이월드Z가 8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며 "싸이월드Z는 내달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Z는 4개월 내 메타버스를 녹인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비스 양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인수가격 없이 형사사건이 걸려있는 인건비 문제를 처리해주는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싸이월드Z에) 넘기기로 했다"며 "양도 금액은 밀려있는 직원들의 인건비를 지불할 것이며, 본인은 싸이월드 서비스 초기 세팅 일부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그간 여러차례 싸이월드 매각 의사를 밝혔지만 마땅한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회사 부채가 늘어나 260억원인데 이를 인수할 사람이 없었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2년 동안 노력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서비스 양도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서비스라도 매각하지 않으면 결국 회사는 폐업하고 싸이월드는 종료된다"며 "싸이월드를 살릴 유일한 대안은 이 방법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에 따르면 부채 260억원은 회사의 손실로 남게되며, 회사는 파산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전 대표는 "싸이월드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게 본인의 임무라고 말씀드려왔고 그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서비스가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2009년 회원수 3200만명을 돌파, '국민 SNS' 지위를 누리다가 모바일 환경으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싸이월드의 '폐업 논란'은 지난해 5월 싸이월드가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체납 문제로 사업자 등록이 말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기존 이용자들이 싸이월드에 저장해둔 사진 등 자료를 영영 복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으나, 싸이월드는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지난해 11월 전 대표는 싸이월드 직원 27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7000만원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6개월을 선고 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전 대표는 이 사건 이외에 6억원 상당의 임금체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상황이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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