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결혼식장 참석이 어려워지자 '모바일 축의금'이 급증하는 추세다.
올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모바일로 축의금을 보내는 트렌드가 굳어지고 있지만 최근들어 하객 50명 이상 모이는 결혼식은 금지하는 등 방역 대응이 한차원 강화되면서 모바일 축의금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31일 카카오페이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카카오페이 축의금 송금봉투 이용률이 급증했다"며 "지난 22일~23일 전주 대비 축의금 송금봉투 이용률이 3배 급증했으며 지난 주말(29일~30일) 역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축의금뿐만 아니라 부의금 봉투 사용량도 8월 3주 주말보다 35% 늘었으며 카카오페이 송금봉투 전체 사용량도 같은 기간 10%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송금봉투에 담지 않은 채 이체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모바일로 축의금·부의금을 전달하는 전송량은 세 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결혼식을 진행한 서모씨(34·여)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인들에게 모바일 축의금을 많이 받았다"며 "일일이 세어보진 않았지만 체감상 10분의 1 정도는 모바일로 받았다"고 말했다.
하객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오는 5일 결혼식에 초대된 김모씨(29)는 지인에게 모바일로 축의금을 전달했다. 그는 "한 달 전에 청첩장을 받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예전에는 모바일로 축의금을 보내려면 보내는 과정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자연스레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하객이 50명 이상 모이는 결혼식은 금지됐으며 정부는 이후 30일 0시부터 오는 9월6일 밤12시까지 수도권 방역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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