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일하던 내가…" 150억 유치한 이수진 야놀자 대표

[인터뷰]150억 투자유치 계기로 사업다각화…"러브모텔 인식 지우겠다"

본문 이미지 - 이수진 야놀자 대표 ⓒ News1
이수진 야놀자 대표 ⓒ News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야놀자를 창업하고 올해 두번째 투자를 받았다. 이번에 투자받은 150억원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러브모텔'이라는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을 지워나갈 것이다."

국내 최대 숙박 O2O업체 '야놀자'를 창업한 이수진 대표(39)는 어려웠던 20대 시절, 모텔에서 숙식을 하며 궂은일을 도맡아하던 청년이었다. 전문대를 졸업하고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그는 일하던 모텔의 비품 B2B사업을 통해 지난 2005년 야놀자를 창업하며 새로운 인생을 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 야놀자는 현재 국내 2만5000개의 중소형 숙박업소와 제휴를 맺고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야놀자의 성공은 수많은 미투 기업을 낳았지만 그는 꿋꿋하게 앞으로 나가며 후발주자들과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다.

뉴스1 기자와 만난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최근 성사된 150억원의 투자유치로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난 6일 야놀자는 글로벌 투자업체인 SL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15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7월 100억원을 투자 유치한데 이어, 두번째 성과였다.

이 대표는 "그동안 투자유치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필요성을 못 느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면서 "지난 10년간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수익구조가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이 대표가 두차례에 걸쳐 거액을 투자받기로 결정한 이유는 사업을 한단계 끌어올려 후발주자와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실제 야놀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모두 하고 있다. 특히 야놀자는 치약과 칫솔 등 싸고 질좋은 모델용 비품을 공급하면서 제휴 숙박업체들과 신뢰가 돈독한 편이다. 모텔에 필수적인 인력도 중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 4곳도 직접 운영하는 등 호텔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했다. 여기에 모바일앱과 PC를 통해 거두는 광고수익도 짭짤하다. 야놀자의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67억원이다. 전년보다 82% 성장했다.

이 대표는 "국내 숙박산업은 공실률이 높은 편이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설비 구축과 모텔 전체가 아닌 개별 객실만 따로 임대하는 마이룸 등의 신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물론 기반은 100여개에 달하는 구매대행업체(MRO) 등 오프라인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업을 통해 이 대표는 숙박업소에 씌워진 '러브모텔'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지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수십만원이나 하는 호텔이나 펜션 대신 값싸고 깨끗한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최근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올해부터 한국형 에어비엔비 형태의 숙박문화 개선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모텔사업이 양지로 나갈 수 있도록 가족과 비즈니스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업공개(IPO)도 할 생각이다.

그는 "전주한옥마을도 놀이문화가 선진화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한 것"이라며 "여행은 머무르는 공간 거점이 중요한데, 러브모텔 이미지에 가려진 숙박업소의 서비스와 청결 등을 대폭 개선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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