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 후속 조치로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직후 1만 명 넘는 가입자가 통신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첫날인 5일 SK텔레콤에서 KT, LG유플러스로 옮긴 가입자는 총 1만 66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KT로는 5083명, LG유플러스로는 5577명이 옮겼다.
SK텔레콤으로 새로 유입된 가입자는 6795명이다. 새로 유입되고, 빠져나간 인원을 모두 합쳤을 때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3865명 순감했다.
같은 기간 KT는 가입자 수가 1886명, LG유플러스는 1979명 순증했다.
일요일인 6일은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번호 이동은 이번 주부터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 사이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결정과 관련해 통신 3사 간 보조금 경쟁도 시작됐다. 지난 주말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갤럭시S25(256GB)가 통신 3사 모두 번호이동 조건으로 5만~15만 원대에 판매됐다.
출고가 135만 3000원에서 공시지원금 50만 원(10만 9000원 요금제 기준)을 제외하면 80만 원 안팎의 보조금이 붙은 셈이다.
여기에 마케팅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한 통신사 유통 채널에서는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서 나중엔 내 인생이 털리는 것",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위험한 선택", "이번에 안 바꾸면 나중에 내 결정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겪게 된다" 등 불안감을 조성하는 문구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 대상으로 정한 오는 14일까지 통신 3사 간 번호 이동 전쟁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