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SK텔레콤(017670) 유심 정보 해킹 사건에 따른 국민 불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일부 KT·LG유플러스 대리점 행보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일선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온라인 등에서는 한 KT 매장이 'SK해킹'이라는 대형 입간판을 세워두고 호객하는 모습이 이슈가 됐다.
다른 KT 대리점은 블로그 등에 "SK텔레콤 고객 대상 유심 무상 교체 매장"이라며 "유심교체를 못한 SKT 고객에게 KT로 이동시 무상으로 유심교체를 진행해드리겠다"고 홍보 중이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한 LG유플러스 대리점은 아예 "유심 수급 지연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즉시 통신사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며 허위사실까지 포함된 내용으로 고객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같은 마케팅은 SKT 가입자 이탈 수요를 먼저 잡기 위한 목적에서 성행하고 있다. 실제 유심 해킹 발표 및 이후 대처에 실망한 SK텔레콤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은 본격화했다.
이달 28일 기준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으로 순감한 가입자는 2만 5403명이다. 이들 중 65.2%인 1만 6570명은 KT로 이동했다. 나머지 8833명은 LG유플러스로 갔다. 4월 평일 기준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으로 나가는 사람은 100~200명에 불과했다.
KT 및 LG유플러스는 대리점들의 이런 마케팅 방식은 본사 차원 지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일부 대리점의 일탈이라며 관리 어려움도 호소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극히 일부 대리점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지속적으로 현장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혹시 모를 과도한 영업이나 마케팅으로 인한 이슈 발생을 방지하고자 매장 자체 제작물 점검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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