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최근 신청자가 급격히 몰린 유심 교체 수요 대응 방안으로 소프트웨어(SW) 초기화 방식의 병행도 검토하고 있다. SW 초기화 방안이 도입될 경우, 재무적 부담 해소와 빠른 교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사내방송(GBS)으로 진행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구성원 설명회'에서 고객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유심 교체뿐 아니라 SW 초기화 방식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W 초기화 방식은 새로운 유심을 물리적으로 장착하는 대신, 유심을 SW적으로 초기화해 새로운 정보를 덧씌우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유심 초기화는 연락처나 설정값·인증서 등 유심에 저장된 사용자 데이터를 삭제한 뒤 유심을 재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적인 유심 초기화로는 유심 키값,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등 이번 해킹으로 탈취당한 유심 핵심 정보는 수정할 수 없다.
다만 SK텔레콤 측에서 언급한 SW 초기화는 특수장비 및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통상 법적·보안적인 이유로 통신사 및 유심 제조사만 보유 중인 특수장비는 일반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유심 카드 내부의 요소 파일(EF·Elementary File)까지 수정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이번 해킹에서 탈취당한 IMSI 값이나 유심 키값 등을 재기록 할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이 SW 초기화 방식을 병행한다면 개당 7700원 상당의 유심카드 교체 비용 등 재무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SK텔레콤이 현실적으로 오는 5월말까지 확보 가능한 유심이 500만 개 수준인만큼, 늦어질 유심 물량 공급 대신 빠른 교체라는 편익도 있다.
다만 SK텔레콤이 이같은 SW 초기화를 시행하려면 제한적으로 보유한 장비를 활용해야 해 실제 시행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W 초기화 방식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이해를 돕고자 언급한 방안이라 실제 도입 여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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