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지원 이기범 기자 = KT 노사가 평균 3% 임금 인상에 최종 합의했다.
17일 오후 KT노동조합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2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 이상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 결과 합의안에 대한 찬성률은 86.2%에 달했으며 투표율은 84%로 집계됐다. 총 조합원 1만5633명 중 1만313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전년보다 높게 나타난 수준으로 지난해 임단협 투표율은 76.3%, 찬성률은 59.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4일 KT노조는 3차 본교섭을 통해 사측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측안은 임금 평균 3% 인상(평균 연 225만원 인상)과 경영성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다.
신입사원 초임을 오는 2024년까지 6000만원으로 단계적 인상하고 10년차 이하 사원·대리 기본급을 2024년 내 평균 17.2% 인상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임금피크제 대상자인 차장급 이하 직원에 대해 특별 승진을 시행한다. 연차 사용에 따른 초과근무수당 감액 기준을 개선하고 월 1회 금요 휴무제 및 업무시간 외 PC 전원 오프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사택 개인별 임차비 지원 △금융기관 대부이자 지원 규모 2배 상향 △우리사주 취득제도 신설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재개 △사내근로복지기금 710억원 출연 등이 담겼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KT노조는 18일 사측과 최종 본협약을 체결한다.
압도적인 찬성률로 합의안이 확정됐지만 이번 평균 임금 인상률이 당초 노조 측이 제시했던 9.5%에 못 미치면서 KT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KT 2년차 직원은 "이번 임단협은 주니어에게 좋은 건 맞지만, 시니어가 상승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퇴사는 초봉이 낮은 것보다 상승률 문젠데 눈가리고 아웅이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KT 내 일부 조직에서는 투표에 앞서 임단협 설명회 형식을 빌려 간접적으로 찬성을 독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표 당일에는 평소 재택근무가 없는 조직에서 재택을 시행하는 곳도 있었다.
KT 임금 인상률이 3%에 그치면서 LG유플러스에 평균 연봉이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이통3사의 평균 연봉은 SK텔레콤이 1억6200만원, KT 9500만원, LG유플러스 9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LG유플러스는 임금·단체협약 결과 평균 임금 8.7%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로써 SK텔레콤에 이어 두번째로 1억원대 평균 연봉을 받게 됐다. 반면 KT 평균 연봉은 3% 인상돼도 1억원을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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