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속도, 나만 느린게 아니었네"…14%는 '저품질'(종합)

LTE 가입자 아직 5000만명 넘는데…5G 구축하느라 관리 소홀
과기정통부 "LTE 품질 관리 이뤄지도록 통신사 감독 강화"

본문 이미지 - 서울 광화문 D타워에서 측정한 SK텔레콤과 KT의 LTE 속도. 평균속도 158Mbps에 한참 못미치는 속도다. 2020.09.21 ⓒ 뉴스1 강은성 기자
서울 광화문 D타워에서 측정한 SK텔레콤과 KT의 LTE 속도. 평균속도 158Mbps에 한참 못미치는 속도다. 2020.09.21 ⓒ 뉴스1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5400만명의 가입자가 이용하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 서비스가 올들어 부쩍 느려지거나 끊김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품질평가에서도 LTE 품질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5G 속터진다고?…요즘 LTE, 3G만큼 느려졌다)

◇LTE 속도, 다운로드는 3.4%, 업로드는 8.2% 저하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LTE 다운로드 전국 평균 속도는 지난 2019년 158.53메가비피에스(Mbps)에서 올해는 153.10Mbps로 3.42% 하락했다. 업로드 속도 또한 지난해 42.83Mbps에서 39.31Mbps로 8.22% 느려졌다.

특히 100Mbps 이상 속도로 측정되는 비중은 62.02%에 달했지만, 50Mbps 미만의 저품질 측정 비중도 14.83%에 달했다. 100Mbps 미만으로 측정 범위를 확대하면 37.98%로 늘어난다.

즉 LTE 가입자가 100번을 접속할 경우 이중 15번 정도는 심각한 속도 저하현상을 느꼈고, 23번 정도는 '느리다'고 체감을 했다는 의미다.

본문 이미지 - 사업자별 LTE 전송속도 분포(과기정통부 제공)ⓒ 뉴스1
사업자별 LTE 전송속도 분포(과기정통부 제공)ⓒ 뉴스1

이용자들이 밀집하는 영화관, 백화점 등의 쇼핑몰 등 실내 품질도 나빠졌다.

대형점포, 빌딩 등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165.95Mbps로 지난해 170.44Mbps보다 2.63% 느려졌다. 백화점의 LTE 속도 품질 저하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187.65Mbps였는데 올해는 170.60Mbps에 그쳤다. 9.08% 느려진 속도다. 대형병원도 149.80Mbps에서 135.57Mbps로 9.50% 속도가 저하됐다.

지하상가나 야외 놀이공원 등은 품질이 더 높아졌지만 이용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품질이 떨어진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가 집계한 10월말 기준 LTE 가입자는 5393만명에 달한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76.64%를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이다.

올 들어서는 LTE 가입자들이 "속도가 너무 느리다. 접속이 불안정하다"는 불만을 다수 제기했는데, 이 부분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더구나 이번 측정은 과기정통부가 통신사가 제출한 LTE 커버리지 지역 내에서 자체 측정장비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실제 사용하는 휴대폰으로 1월부터 11월까지 약 8만7000여회에 걸쳐 LTE 속도를 측정한 결과 구형 단말기를 이용할 수록 LTE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출시된 LTE모델 중 가장 최신형 단말기를 이용하는 A그룹은 정부 측정치와 유사한 153.57Mbps의 평균 속도를 기록했지만, 출시 시점이 오래된 단말기를 이용하는 그룹일 수록 LTE 속도가 급격히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B그룹의 경우 평균 속도는 81.85Mbps, C그룹은 68.10Mbps, D그룹은 49.74Mbps, E그룹은 12.30Mbps에 그쳤다.

본문 이미지 - 2020년도 LTE서비스 품질평가 결과(과기정통부 제공)ⓒ 뉴스1
2020년도 LTE서비스 품질평가 결과(과기정통부 제공)ⓒ 뉴스1

◇5G 망 구축에 자본, 인력 집중…정부 "내년엔 더 엄격하게 관리"

LTE 품질이 저하되는 현상은 왜 일어나게 됐을까.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올해 LTE 품질은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에서 저하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농어촌의 유지보수 등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심지역에서 LTE 품질이 떨어진 이유는 현 5G 서비스가 LTE 기지국을 공유하는 혼합규격(NSA) 방식이기 때문에 5G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어느정도 LTE 트래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5G 망 구축과 병행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LTE 투자에 소홀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동통신 전문가는 "LTE 데이터 이용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기지국 증설 등 설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최근엔 태풍 등으로 기지국 안테나 등 시설 정비 요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통신망은 한번 구축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추가투자를 해야하며, 구축한지 10년된 LTE망이라도 매년 조단위 투자비는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동통신 3사는 5G 망 구축에 전력을 다하면서 모든 인력과 재정을 5G망에 투입하고 있다. 2019년 이동통신 3사의 망 투자비는 총합 9조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투자액은 3조4400억원 규모다.

본문 이미지 -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이 30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부 청사에서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12.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이 30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부 청사에서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12.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 금액은 대부분 5G 망 구축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통신사들이 1년에 통합 3조~4조원의 LTE 설비투자비를 집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대부분의 설비투자는 5G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LTE 투자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동통신사 고위 관계자도 "LTE 투자와 5G 투자는 병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5G망은 조기 상용화에 이어 전국망 구축도 불과 1~2년 이내에 이행해야 할 정도로 정부와 여론 양측으로부터 큰 압박을 받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 재무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5G 서비스 확산 정책과 별개로 아직 5390만명이 이용하는 LTE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엄격한 측정과 각별한 관리를 이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국장은 "LTE 가입자 중 1000만명 정도가 5G망으로 옮겨간 상태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LTE 주파수도 여유가 있다"면서 "내년에도 이동통신사에 대한 보다 엄격한 품질평가와 관리를 통해 LTE 품질 저하 현상이 보고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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