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SK텔레콤은 16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1년여간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왔던 '5GX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가입자 목표치는 연말까지 10만명, 3년 내 100만명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유명 게임 유튜버 'G식백과' 김성회씨를 사회자로 앞세워 '5GX 클라우드 게임' 정식 출시 관련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서비스는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총 22개국에서 동시 출시됐고 아시아에선 한국이 유일하다. 월 이용요금은 1만6700원이다.
이로써 해당 서비스 이용자들은 포르자 호라이즌4, 검은사막 등 엑스박스(XBOX) 대작 게임 100여종을 비롯해 올해 연말에는 피파(FIFA) 등 유명 스포츠 게임이 포함된 EA플레이(EA Play) 게임들도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마인크래프트 시리즈의 신작인 마인크래프트 던전스가 이번에 추가됐고 향후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3(State of Decay 3), 에버와일드(Everwild), 페이블(Fable) 등 MS가 직접 제작하는 신규 게임도 모바일에서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유영상 MNO사업 대표는 "SK텔레콤은 3G 시대에 뮤직OTT를 만들었고 4G 시대에는 미디어OTT를 만들었다. 5G 시대에는 게임에 주목하게 됐다"며 "뮤직, 미디어에 이어 게임OTT로 구독형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3년 내 100만명 가입자 유치가 목표"라고 밝혔다.
전진수 SK텔레콤 5GX 서비스사업본부장은 "연말까지 목표는 10만명"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해 타 이동통신사 고객도 'XBOX 게임 패스 얼티밋'에 가입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전체 대리점과 고객센터, SK텔레콤 T월드 또는 SK텔레콤 5GX 클라우드 게임 전용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후 원스토어와 삼성 갤럭시스토어에서 'XBOX 게임 패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아 휴대폰에 설치하면 된다.
유 대표는 "SK텔레콤 고객들에게는 어떤 이점을 드릴지는 추가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 본부장은 "T멤버십과의 연계 등 혜택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타깃으로 한 별도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조재유 클라우드 게임 사업담당은 "내부적으로 요금제에 대해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향후 클라우드 게임의 별도 요금제를 검토할 예정으로, 다만 지금 단계에서 언제쯤, 얼마라고 말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조 담당은 타깃 이용자층에 대해선 "콘솔 게이머들이 기본 타깃층으로 한국에서는 50만 정도의 코어 타깃층이 있고 모바일까지 넓혀보면 300만명 정도가 코어 타깃층"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 환경에 대해선 "와이파이(Wifi)나 LTE 환경에서도 게임이 원활히 작동하지만 좀 더 쾌적한 게임을 즐기려면 5G를 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XBOX 전용 컨트롤러와 콘솔 등을 결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출시한다. '게임팩스 얼티밋 컨트롤러팩'은 XBOX 게임 이용과 더불어 컨트롤러를 12개월 할부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월 2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11월부터 XBOX 콘솔과 클라우드 게임 이용권을 월정액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XAA(XBOX All Access) 프로그램도 아시아 최초로 내놓는다.

SK텔레콤은 'K-게임' 콘텐츠를 발굴하는 일에도 나선다. 국내 게임사들의 콘텐츠가 XBOX를 통해 글로벌 콘솔 및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교두보로 '국내 게임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 첫발로 SK텔레콤은 최근 국내 게임사 2곳(액션스퀘어, 써니사이드업)의 게임을 XBOX 플랫폼용 게임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액션스퀘어의 게임은 슈팅 액션 게임인 '프로젝트GR', 써니사이드업의 게임은 판타지 세상에서 마녀의 일상을 체험한다는 콘셉트인 '리틀 위치 인 더 우즈'(Little Witch in the woods)이다.
전 본부장은 "이번 서비스의 게임들 중 현지화는 아직 조금 아쉬운 부분으로 한글화 지원이 절반 정도만 돼있다"며 "앞으로 나머지 부분의 한글화 지원, 한국 성우들의 녹음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담당은 11월 MS가 XBOX 신제품을 출시하는 가운데 이번 서비스에서 즉시 이용이 가능한지에 대해선 "게임 개발사의 상황들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독점작은 동시 출시를 목표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XBOX의 경쟁사인 플레이스테이션의 서비스를 향후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조 담당은 "현재 상황에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소니 또한 연말에 플레이스테이션5를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5GX 클라우드 게임에서 원활한 플레이가 구현될 수 있도록 낮은 지연속도(게임기 버튼을 누른 후 화면상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를 구현하기 위해 프리 스케줄링(Pre-Scheduling) 기술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버튼을 눌렀을 때 게임에 즉각 반영되느냐의 유무는 실시간 슈팅·대결 게임에서 주요 포인트로 꼽힌다.
SK텔레콤은 또 끊김없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네트워크 지연시간을 단축하는 5G 최적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상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별도 영상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임요환씨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임씨는 "내 휴대폰은 4~5년 정도된 휴대폰인데 이런 휴대폰도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고 묻고 "우리땐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장비를 들고 다녔는데 이제는 이렇게(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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