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만 팔면 한계"…대동, AI·데이터 플랫폼 전환에 성패 [실적why]

작년 美관세압박·고금리·시장축소 딛고 매출 사상최대 경신
금융이자비용·변수 리스크에 순손실 지속…AI 플랫폼 반복 수익 관건

본문 이미지 - 대동모빌리티 미국 PGA 쇼 참가(대동모빌리티 제공)
대동모빌리티 미국 PGA 쇼 참가(대동모빌리티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대동(000490)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고금리 기조, 농기계·트랙터 시장 축소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다만 2023년~2024년 신사업·글로벌 확장 투자에 따른 외화 부채(차입금 등)·금융이자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순손실 구조는 벗어나지 못했다. 북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관세·환율 등 대외변수에 순이익이 민감하게 변동하는 리스크도 안게 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1조 4750억 원으로 전년(1조 4156억 원) 대비 4.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3% 늘었고, 당기순손실도 2024년 451억 원에서 지난해 251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대동은 상품·시장·딜러 채널을 아우르는 글로벌 다각화 전략이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악조건 속 성장'이 눈에 띈다. 북미·유럽의 농기계 수요는 지난해 들어 전년 대비 8~10% 역성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상호관세 15%와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 등 영향으로 대동의 상품에는 약 20% 전후의 관세(추정치)가 붙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동은 이를 상쇄하고자 지난해 북미에서 2차례 가격 인상(약 2.5%·7.5%)에 나서며 현지 경쟁사이자 글로벌 톱티어 기업인 '존디어' '구보다' 등과 가격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 그럼에도 해외 사업 전략이 적중해 연결 기준 북미·유럽 매출이 12.4%(949억 원) 증가한 건 의미가 있다.

배경엔 '딜러' '데이터' 중심의 현지화 전략이 있다. 대동은 북미에서 직영점이 아닌 딜러 네트워크에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북미 딜러 수는 약 550개, 이중 150여 개가 전속 계약 딜러로 로열티 프로그램(5Paws·파이브포즈)을 토대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동은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폴란드를 핵심 타깃으로 유럽을 '제2의 북미'로 키우는 중이다. 현재 유럽 시장 점유율은 2%대 초반이지만 5년 내 6%를 목표로 잡았다. 유럽 내 24개 총판사가 약 560개의 딜러를 기반으로 '5Paws 프로그램'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대동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잠정 실적 발표 (대동 제공)
대동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잠정 실적 발표 (대동 제공)

다만 매출·영업이익의 호실적 대비 순손실을 내면서 '관세 리스크' 한계를 덮은 건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 대법원이 그간 부과된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통상법 122조를 근거로 새로운 관세 카드(15%)를 꺼내 들면서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대동은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나 비관세 장벽을 강화할 경우 충격이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대동이 올해를 '인공지능(AI)·로보틱스 기업 도약의 실행 원년'으로 정의한 배경도 이 같은 위기의식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트랙터 제조·수출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서비스 기반의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동은 올해 상반기 4단계 자율주행 플래그십 트랙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트랙터는 비전 AI 기반으로 작업기·경작지를 자동 인식하고 장애물을 감지하는 모델이다.

AI·로보틱스 전환이 지속 성장 기업 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고가의 자율주행 트랙터와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만큼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농가는 한국뿐 아닌 북미에서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체질 전환 국면서도 정부 보조금·관세(비관세) 장벽·보험·금융지원 등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기업 입장에서 관세·환율·금리 등은 통제할 수 없는 왜생 변수"라며 "이같은 외부 리스크를 이겨내려면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반복 수익(ARR) 비중을 높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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