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리바트(079430)가 '주택건설 경기 빙하기'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외형이 역성장했다.
현대리바트는 실적 부진 고착화 위기에 중동 플랜트 가설 공사 수주를 늘리며 빌트인 가구 의존에 벗어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5462억 원으로 전년(1조8706억 원)보다 17.3%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순이익도 157억 원·74억 원으로 각각 34.6%와 51.2% 줄었다.

지난해 분기 흐름으로 보면 갈수록 체력이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5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고, 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반기까진 B2C 가정용 가구와 '집테리어' 트렌드가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주택 분양·입주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하반기에는 빌트인 공급 물량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현대리바트도 '빌트인 편중' 구조를 실적 부진 요인으로 언급했다. 회사 측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이 감소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원가 개선 및 비용 절감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아울러 해외 인프라·플랜트 영역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경기·주택 사이클 영향이 빌트인 의존 구조를 완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실적 발표 당일인 9일 현대건설로부터 이라크 바스라 지역 유정 주입용수 생산용 해수처리설비 가설공사 시공사로 선정돼 약 1178억 원 규모의 낙찰통지서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수주액은 2024년 연결 매출(1조 8707억 원)의 6%대 수준으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적지 않은 규모다. 리바트는 근로자 숙소·사무실·부대시설과 함께 전기·소방·통신 설비까지 일괄 시공하는 패키지형 가설 공사인 점을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잔(MIP)·자푸라 등 중동 현장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가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쌓은 레퍼런스로 이번 해수처리설비 수주를 따낸 것으로 보인다.
리바트는 2023년 12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총 663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Amiral) 프로젝트 정유공장 가설공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쥬베일 지역에 추진 중인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다만 리바트의 해외 플랜트 가설 공사 수주가 구조적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프로젝트 특성상 기간·물량이 한정적이고 원자재·인건비 변동에 따라 마진이 출렁이기 쉬운 탓이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라혀면 의미 있는 틈새시장일 수 있지만, 국내 빌트인·B2C 가구 사업의 이익 감소분을 상쇄할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키우려면 추가 대형 수주 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 기조는 유지했다. 현대리바트는 보통주 1주당 13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고, 배당금 총액은 약 26억 원(시가배당률 2% 수준)이다. 동시에 약 33억 원 규모의 자사주 42만1080주를 오는 4월28일 소각한다. 이익이 줄어든 상황서도 배당과 소각을 병행하는 건 주가 방어 차원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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