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글로벌세아그룹이 그룹 내 '캐시카우'로 꼽히는 제지사업 부문의 통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는 최대 2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태림포장을 포함해 전주페이퍼 등 그룹 내 제지사업 부문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세아는 2020년 태림포장을 인수한 이후 약 5년 만에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는 셈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세계 최대 의류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 세아상역을 모태로 둔 기업이다. 2018년 세아STX엔테크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후 2020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약 7300억 원에 인수했고, 2023년에는 모건스탠리 PE에서 전주페이퍼와 열병합발전소인 전주원파워를 약 6500억 원에 추가로 인수한 바 있다.
글로벌세아는 태림포장 인수를 계기로 제지·포장재 사업을 그룹의 핵심 수익원으로 키워왔다. 태림포장은 국내 골판지·포장재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역시 제지 생산과 에너지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세아STX엔테크, 쌍용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매각 검토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을 완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국내 대형 PEF들이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세아 측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투자은행 쪽에 문의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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