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벤처업계 숙원이었던 '기금 벤처투자'가 첫 물꼬를 텄다. 모태펀드와 무역보험기금이 공동으로 400억 원을 출자해 벤처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LP 첫걸음 펀드 출자공고'를 통해 모태펀드와 연기금투자풀(무역보험기금)이 공동으로 400억 원을 출자한다고 28일 밝혔다.
LP 첫걸음 펀드는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는 연기금, 금융사 등 기관 투자자의 벤처투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펀드다.
모태펀드가 우선손실충당, 초과수익이전, 지분매입권 등 강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투자 분야를 최초 출자자가 자유롭게 설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점 덕에 무역보험기금이 처음으로 벤처펀드 출자에 나섰다. 무역보험기금은 여유자산의 일부를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운용 중이다.
2001년 연기금투자풀 제도가 2001년에 도입된 이후 최초로 이루어지는 벤처투자로 제도는 연기금 여유자산을 효율적으로 통합 운용하기 위해 도입됐다.
LP 첫걸음 펀드는 투자풀운영위원회를 통해 연기금투자풀의 투자 적정성을 논의한 이후 투자 주체인 무역보험기금의 자산운용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달 18일 모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무역보험기금이 200억 원, 모태펀드가 200억 원을 출자해 모펀드를 조성했고 출자사업을 통해 570억 원 규모 자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자펀드는 최초 출자자인 무역보험기금의 투자 수요를 반영해 '세컨더리'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회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성숙 장관은 "벤처펀드는 혁신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여 성장을 지원하고 성장의 과실을 출자자에게 수익으로 배분하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수단"이라며 "LP 첫걸음 펀드를 통해 연기금투자풀이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는 포문이 열린 만큼 보다 많은 민·관 여유자금이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모태펀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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