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공식 변화온다…액셀러레이터 '공동창업' 길 열렸다

투자·보육에 더해 '컴퍼니빌딩'까지 가능
'경영 참여'로 초기 스타트업 실패 확률 낮출 전망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4'이 국내외 벤처기업가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1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4'이 국내외 벤처기업가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1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창업 초기투자 및 보육 등을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의 자회사 설립 길을 넓혀주면서 스타트업의 성공 방식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 설립 전(前) 단계부터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한층 더 밀도 있는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9일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벤처투자 제도를 개선하고 규제를 완화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번 개정안에는 액셀러레이터 업계가 꾸준히 요구해 왔던 '컴퍼니빌딩'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벤처 스튜디오'라고도 불리는 컴퍼니빌딩은 기업이나 개인이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한 뒤 다른 예비 창업가들과 공동으로 창업하는 모델이다. 컴퍼니빌더는 여러 사업 아이템을 동시에 추진하기도 한다.

그동안 액셀러레이터는 그동안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제도 도입 취지에 따라 공동창업 방식의 자회사 설립이 불가능했다.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회사를 세워 경영 지배 목적으로 투자(지분율 50% 이상 확보)하는 방식은 막혀 있던 것이다.

보육(사업모델 개발 및 장소 제공 등) 역량과 투자 능력을 동시에 갖췄지만 만약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초기 스타트업 지원보다는 자회사 육성으로 역량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국내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2020년 창업 커뮤니티 '시작점'과 2022년 아이 돌봄 서비스 기업 '아워스팟'을 자회사로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액셀러레이터의 자회사 설립을 제한하는 규제 탓에 시작점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흡수했고 아워스팟은 이용관 대표가 개인적으로 인수해 운영 중이다.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선발하고 보육 및 투자한 기업의 경우에는 지분율 50% 이상을 확보할 수 있긴 하지만, 창업팀을 꾸리고 사업 아이디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컴퍼니빌딩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규제 개선으로 인해 액셀러레이터 업계는 국내 창업 모델이 다양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의 적극적인 컴퍼니빌딩으로 초기 창업의 실패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지금까지 액셀러레이터는 투자하고 싶은 산업 분야가 있더라도 투자할 만한 스타트업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형태였다면, 컴퍼니빌딩은 직접 팀을 구성해 자회사로 시작할 수 있기에 적극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컴퍼니빌딩 관련 규제는 완화됐지만 자회사에 대한 추가 출자를 제한하는 조건과 투자 회사를 7년 이내에 매각해야 하는 조건이 남아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액셀러레이터가 자회사를 설립하더라도 설립 이후 추가 출자는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며 "자회사의 경영이 힘들어지더라도 모회사가 도와줄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액셀러레이터가 컴퍼니빌딩을 계열회사의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취지"라며 "경영 지배 목적으로 투자하더라도 7년 이내에 매각해야 하는 조건은 동일하기에 액셀러레이터가 지주회사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는 부작용은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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