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카카오벤처스는 '의료 현장에 도달한 디지털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브라운백 미팅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이후 거두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선임심사역은 키노트에서 "인허가 획득은 시작일 뿐 실제 의료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과제"라며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현장에서의 실용성과 확산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이모코그는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경도인지장애 대상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를 개발한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코그테라는 고령자를 위한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와 맞춤형 훈련 설계를 갖춘 앱 기반 디지털 치료 솔루션으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증상 진행을 늦추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 보건복지부의 혁신의료기술 고시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 9월부터 병·의원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독일 시장에서 보험 등재를 위한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를 진행한 알피는 12리드 심전도를 활용해 심장질환 및 응급 상황을 조기 진단하는 AI 솔루션 'ECG 버디'를 개발하고 사업화에 성공했다.
ECG 버디는 현재 응급실과 구급 현장에서 심근경색, 심부전, 고칼륨혈증, 부정맥 등 중증 심장 질환을 선별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데스크톱PC, 전자의무기록 연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의료 현장에 빠르게 확산 중이다.
김중희 알피 대표는 "국내 의료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부대표는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이 발전해도 의료 분야는 특수한 데이터와 까다로운 인허가 과정 때문에 전문 기업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이모코그와 알피처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과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팀들이 앞으로 의료 AI 생태계 표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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