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호가 객실 안으로…소노캄경주, 이렇게 달라졌다

APEC 앞두고 리브랜딩 후 오는 26일 공식 재개관
사색과 느림 콘셉트…한옥 감각 객실과 웰니스로 승부

본문 이미지 - 9월 26일 정식 개관을 앞둔 소노캄경주.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9월 26일 정식 개관을 앞둔 소노캄경주.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사색과 느림'을 앞세운 재단장은 보문호 전망과 현대적인 한옥 객실, 스파시설을 중심으로 웰니스 콘셉트를 강조했다. 지난 18일 찾은 소노캄경주는 기대와 과제가 함께 엿보였다.

본문 이미지 - 디럭스스위트 객실.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디럭스스위트 객실.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본문 이미지 - 아늑한 분위기의 화장실.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아늑한 분위기의 화장실.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경주역에서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전하자 "보문단지에서 제일 좋은 자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과거 시민들이 잔디밭을 즐겨 찾던 명당, 지금은 소노캄경주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문호 한가운데를 조망하는 입지는 그 자체로 자산이었고 이번 리뉴얼(재단장)에서도 이 장점이 극대화됐다.

로비에 들어서자 전면 리뉴얼의 효과가 단번에 드러났다.

2006년 개관한 소노벨경주는 1700억 원을 투입해 1년간에 걸쳐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거쳐 소노캄경주로 재탄생했다.

본문 이미지 - 간단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인덕션을 구비하고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간단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인덕션을 구비하고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골조를 제외하고 모두 새로 바꾼 공간은 널찍하고 여유로웠다. 따뜻한 우드 톤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무엇보다 객실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넓은 구조는 유지하되 한옥의 디테일을 세심하게 녹여낸 점이 특징이었다.

인테리어에는 은은한 질감을 살린 한지 장식을 가미해 조도가 낮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장은 '우물천장' 형태로 디자인해 한국적 주거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본문 이미지 - 프리미어 스위트 객실. 보문호수를 감상하며 고요한 독서와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사색의 창이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프리미어 스위트 객실. 보문호수를 감상하며 고요한 독서와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사색의 창이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특히 디럭스룸의 '사색 공간'은 차경(借景) 기법을 차용해 창틀을 통해 보문호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냈다. 단순한 숙소를 넘어 '현대적인 한옥스테이'에 온 듯한 인상을 남겼다.

객실마다 '사색'을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디럭스룸의 툇마루형 공간은 앉아 머물며 휴식을 즐기기에 적합했고 프리미어 스위트룸에는 창가에 별도의 '사색의 창'을 두어 차 한 잔을 곁들이며 호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디테일이 이번 리뉴얼의 핵심이었다.

본문 이미지 - 소노캄경주에서 시범 운영한 다도 체험.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소노캄경주에서 시범 운영한 다도 체험.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했다. 시범 운영한 '다도 체험'은 차 전문 기업 '올데이티'(ALL DAY TEA)와 협업해 마련된 차 제조 강좌였다.

직접 티 블렌딩을 시도해보며 0.1g의 미묘한 차이가 맛을 달리한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소노캄경주가 자체 개발한 블렌딩 티인 '화양연화'와 '청풍명월'을 만들어 본다.

두 차는 다도 체험 강좌가 정식으로 개시되기 전에 투숙객들이 객실 내 다도 다기와 함께 티백 형태로 즐길 수 있다.

본문 이미지 - 대표 블렌딩 차인 화양연화를 만들어 볼 수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대표 블렌딩 차인 화양연화를 만들어 볼 수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본문 이미지 - 객실에 구비한 다도 세트.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객실에 구비한 다도 세트.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식음 시설은 5곳은 1곳을 제외하고 직영으로 운영해 품질 관리에 집중했다.

뷔페 레스토랑 '담음'은 80여 종의 계절 요리를 선보였고 '소담'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한식을 차렸다. 구이 전문점 '식객'은 저녁 이후 주점으로 변신해 술과 곁들임 메뉴를 제공했다. 카페 '오롯'은 통유리창 너머 보문호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냈다.

본문 이미지 - 양식과 한식 중에서 고를 수 있는 느린 아침.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양식과 한식 중에서 고를 수 있는 느린 아침.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객실 서비스에서도 디테일이 돋보였다. 인룸 다이닝의 시그니처 메뉴 '느린 아침'은 한식과 양식을 선택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환대를 담은 웰컴 기프트(환영 선물)는 경상도에서 '살구'라 부르는 공기놀이 세트였다. 소박하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브랜드 콘셉트인 '사색과 느림'과 자연스럽게 맞닿았다.

본문 이미지 - 웰니스 풀앤스파에 마련한 프라이빗 카바나.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웰니스 풀앤스파에 마련한 프라이빗 카바나.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웰니스 풀앤스파'는 이번 리뉴얼의 백미였다.

실내외 스파시설로 지하 680m에서 끌어올린 알칼리성 온천수를 공급해 수질 관리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 리조트 측 설명이다.

실내 스파는 곡선형 풀로 설계해 고객들이 물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사색에 잠기도록 했다.

야외 스파는 이번 리뉴얼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공간이었다. 보통 인피니티풀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지만, 소노캄 경주는 보문호를 그대로 담아냈다.

물 위로 펼쳐진 호수 풍경은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풀 옆에는 실외 카바나를 배치해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었고 인접한 야외 바는 동남아 휴양지를 연상케 할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우나는 별도 요금으로 운영하지만 투숙객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스파를 이용하면 사우나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본문 이미지 - 보문호 전망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외 풀.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보문호 전망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외 풀.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본문 이미지 - 카페 오롯.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카페 오롯. 2025.9.18/뉴스1 ⓒ News1 윤슬빈 기자

최상위 시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PRS)은 고급스러움의 극치였다.

자개장과 백자, 고가의 예술품을 객실 곳곳에 배치했고 전용 발코니와 건식 사우나, 프라이빗 피트니스룸까지 갖췄다. VIP 요청에 한해 운영할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었다.

다만 아직 보완할 점도 보였다. 개관 전이라 조경이 덜 다듬어져 외부 풍경과 조화가 다소 부족했고, 외국인 고객을 위한 안내 체계나 교통편 세부 계획은 미흡해 보였다.

정종훈 소노인터내셔널 호텔앤리조트 부문 한국동부 총괄임원은 "보문단지 내에서도 최신 시설과 전망을 갖춘 시그니처 리조트로 준비했다"며 "APEC 기간에는 각국 VIP를 맞이하기 위해 베테랑 직원을 선발 배치하고, 할랄·비건 등 다양한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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